▲<제우스와 이오>(1532년), 안토니오 알레그리 다 코레조,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제우스는 구름으로 변신해 이오와 사랑을 나눈다.
빈 미술사 박물관
바람기 많은 제우스가 강의 신 이나쿠스의 아름다운 딸 이오와 사랑을 나누는데, 갑자기 아내 헤라가 나타났다. 놀란 제우스는 이오를 암소로 바꾸었다. 헤라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에 없던 아름다운 소를 선물로 달라고 해서는 눈이 100개 달린 아르고스에게 24시간 감시를 시켰다.
제우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시켜 아르고스를 죽이고 이오를 구했으나, 헤라는 계속해서 이오를 괴롭힌다. 결국 제우스가 이오를 다시 만나지 않겠노라고 약속한 이후에야 이오는 헤라의 손에서 풀려난다.
제우스는 미안한 마음에 이오가 변신했던 아름다운 암소를 하늘로 올려 황소자리를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목성(주피터, 제우스)의 제 1위성이 바로 이오다.
오랜 시간 황소로 지낸 이오는 혹시나 말을 하면 소울음소리가 날까 두려워서 그 후로도 오랜 시간 말을 못했단다. 황소자리들은 말이 많지 않다. 황소자리인데 말이 많다면 동쪽별자리가 쌍둥이나 물병자리처럼 공기 성향이거나, 수성이 쌍둥이자리일 것이다. 영화<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브리짓은 끊임없이 독백으로 속마음을 말하거나 일기를 쓴다.
황소자리는 본능에 충실하고 오감이 발달했다. 별자리 나이로는 7살에서 14살이다. 양자리가 "나는 누구인가", "나"에 집중하는 시기라면 황소자리는 "내 것"에 대한 소유욕이 생기는 시기다. 그래서 황소자리는 소유욕이 강하다. 아이가 초등학생 무렵 내 것, 내 방, 내 물건에 집착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듯.
게다가 소는 양이나 사자, 사수처럼 야생의 동물이 아니라 집짐승이다. 당연히 안정감 있는 집,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이 중요하다. 또한 소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고 조용하고 느긋한 시간을 좋아한다.
요즘 귀농이나 다운쉬프트 등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개 황소자리이거나 주요 별자리에 황소자리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이다. 원조 걸그룹에서 소길댁으로 변신한 이효리(1979년 5월 10일 ☼ 황소자리 ☽ 천칭자리)처럼.
황소자리와 처녀자리, 염소자리는 모두 안정된 흙의 기운이 강한 별자리로 현실성에 의지한다. 황소자리는 미와 사랑의 여신, 금성(비너스, 아프로디테)의 영향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러나 같은 금성의 지배를 받는 천칭자리가 도시적인, 보석의 반짝이는, 인공적인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황소자리는 자연적인, 가공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로맨스 + 안정감 = 완벽한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