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비차문화공간은 크게 유럽 다실, 일본 다실, 중국 다실, 한국 다실로 나뉜다.(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각 지역 고유 차와 함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김민희
홍 원장도 처음부터 '차'에 관심이 었던 건 아니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예절을 가르치기에 다도만 한 게 없다는 친구의 말에 아이와 함께 배운 게 시작이었다. 그곳에서 한 가지 찻잎을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녹차(綠茶), 백차(白茶), 황차(黃茶), 청차(靑茶), 홍차(紅茶), 흑차(黑茶)로 나뉜다는 사실부터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 미국 독립운동의 시발점인 보스턴 차 사건이 홍차 수입 문제로 발생했다는 것 등을 배우게 됐다.
"근대사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홍차만큼 역사적인 여러 사건의 시작이 된 식품도 없어요. 모두 홍차가 그 중심에 있었죠.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대체 홍차가 어떤 매력이 있길래'라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제 전문이 됐네요." 홍 원장은 나라마다 다른 차 문화를 알기 위해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유학했다. 이외에도 궁중음식, 꽃꽂이, 사군자, 세계사 등을 배우며 다도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차나무를 직접 심어 그만의 홍차를 만들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홍차와 어울리는 티 푸드(tea food)가 발전했어요. 우리 다도도 차와 함께 먹는 다식이 있고요. 차는 정신 문화이기 때문에 심신수련을 할 수 있는 분야나 역사까지 배우게 됐죠. 오랜 시간 '차'를 가지고 놀다 보니 다른 이들에게도 차 문화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백비차문화공간'까지 운영하게 됐죠."
차의 모든 걸 배울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