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장의 주민참여마켓손유리 씨가 만들어온 먹거리들
이현정
마포구 지역 주민이라는 손유리씨는 늘장 셀러로는 처음 참가하는 것이라 한다. 이른 아침부터 손수 만들어 가져온 먹거리들은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아, 제법 인기가 있었다. 앞으로 늘장을 비롯한 다양한 마켓들에도 참가하고 싶다는데, 잘 되면 가게도 열어보고 싶다는 소망도 살짝 귀띔해준다.
늘장은 이처럼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먹을거리, 마실 거리, 수공예품이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은 중고물품들을 가져와 파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이와 같은 '주민참여마켓'과 함께, 사회적 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참여하는 '소셜 마켓', 주민자치단체와 같은 외부단체 및 기업 등이 참여하는 '오픈마켓'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3월 한 달 동안은 시범적으로 주말에만 열리는데, 4월부터는 점차 늘려, 가능하다면 지난해처럼 늘 열리는 늘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한다.
"저희는 수제청이랑 케이터링 도시락 만들고 있는 소담 키친이란 곳이고요. 마포구 망원동 근처에서 매장 겸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 1년 정도 됐는데, 작은 업체다 보니 많은 분들한테 알리기가 힘들어서 판매 겸 홍보 겸 해서 이렇게 나왔어요. 저희 수제청의 특징은 레몬을 깨끗이 씻어 레몬 제스트와 흰색 부분은 다 버리고 속살 부분만 사용해, 쓰지 않고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설탕도 건강을 생각해 당 흡수가 적은 자이리톨 설탕만 쓰고 있고요."
이처럼 서울의 마켓들은 손맛 좋은 지역 주민들의 참여의 공간이자, 도전의 장이다. 또한, 작은 가게들의 홍보 창구 역할도 한다. 참여하는 사람도 즐겁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다양한 마켓들. 이런 마켓들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서울의 골목들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경의선 폐선 구간에 들어선 늘장은 오는 5월 경의선 숲길 공원 개장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라 하면 상주단체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늘장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아 하게 된 것.
지난해까지 개별 단체나 사업자가 운영했다면, 올해부터는 공간 입주자들이 함께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주민 참여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 한다. 매월 1회 늘장 사업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제안 의견도 받고, 지역 사회 지도자·주민대표·도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별도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하여 사업 방향이나 활동에 대한 자문도 받을 예정이다.
또한, 경의선 숲길 공원 각 구간 운영에 참여하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며, 다양한 기획 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개장식 첫날은 체험을 통해 생태, 예술, 역사, 환경을 공부하는 어린이 토요 체험학교 '동네에서 놀자'가 진행되었다. 마포의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진행해온 프로그램으로, 늘장에서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렇듯 늘장에서는 앞으로 동네에서 놀자, 여행자 마켓과 같은 다양한 기획 장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날마다 새로워질 늘장의 모습과 그날그날 진행 내용이 궁금하다면, 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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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참고하자. 혹시라도 늘장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프로그램 내용이나 시간 등이 다소 유동적이니, 반드시 확인한 후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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