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의 열기구최근 방비엥의 하늘은 열기구가 장악해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로 일출과 일몰시간에 맞춰 하늘을 떠다니는 열기구는 중국 계림을 닮은 방비엥의 산세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임광복
"꽃청춘 꼽짜이(꽃청춘 고마워요)." 배낭여행의 성지, 시간이 멈춘 나라 라오스가 잠을 깨고 있다. 위대한 어머니의 강으로 불리는 메콩강이 흐르는 라오스는 천혜의 절경과 익사이팅한 놀거리가 어우러진 관광의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 <꽃보다 청춘>이 다녀간 방비엥은 카약과 보트, 물놀이와 짚라인, 4륜 버기카로 일년 내내 뜨거운 봄날을 맞고 있다.
지금 라오스는 한국인, 중국인뿐아니라 서양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북부 지역은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전쟁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발탄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기술과 교육을 전수하며 빈부 격차 해소에 일조하기도 한다.
수줍은 미소로 자연과 함께 농사로 생계를 꾸려가던 라오스가 바뀌고 있다. 도시로 사람이 몰리고, 경제를 일으키며, 관광의 나라로 부상하며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라오스는 최근 관광과 교류로 활기를 띠면서 인천-비엔티엔 노선이 지난 3년간 연평균 여객성장률 73.4%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에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으로 가는 항공편은 국적기 라오항공과 저비용항공기 진에어가 각각 주 7회 운항한다. 3월부터 티웨이항공이 주4회 운항을 개시했다.
<꽃보다 청춘>에서 유연석, 손호준, 바로가 갔던 방비엥은 카약, 버기카, 자전거·오토바이, 짚라인 같은 레포츠로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다. 고도인 루앙프라방은 스님들의 아시아 최대 탁발행렬로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 중 유일하게 4면이 육지로 갇혀 있다. 역사적으로 인접국이 태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옛부터 전쟁과 분쟁이 많았다. 지금은 바다와 연결이 안 돼 물류이동이나 해외교류가 쉽지 않다.
농산물과 인건비가 저렴하지만 해외에서 수입하는 공산품 가격은 비싸다. 라오스 농촌 젊은이들은 한 달 월급 10만 원이면 청소와 빨래 같은 가정의 일을 해준다. 오지의 아이들은 '먹여주고 재워준다'면 무료로 일해 주겠다고 자청하기도 한다. 라오스에서 생산되지 않는 자동차 가격은 우리나라의 약 1.5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제품, 의류 등도 싸지 않다. 대체로 눈으로 보기에 도시나 농촌 생활수준은 한국의 1970, 80년대 수준에 가깝다.
라오스 방비엥에 거주하는 임광진 중국·동남아여행 전문가는 "라오스는 빈부의 격차가 심하지만 부자들은 벤츠, 아우디,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비싼 차를 몰고 다닌다"며 "고속도로가 없고, 국도도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서 시속 60~70km 이상 속도를 내기 어려워 차성능을 제대로 누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