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 조지
Paramount Pictures
태초에 '여왕벌'의 상징이자 싸가지 없는 10대의 표상인 레지나 조지가 있었다. 영화 <퀀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 마크 워터스 감독, 2004년)에 등장한 레지나 조지(레이첼 맥아담스 분)는 친구의 '썸남'을 앗아가고, 엄마와 선생님조차 가볍게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태도와 친구 사이를 이간질하는 영악함을 지닌 10대 악녀 그 자체다. 그래도 레지나 조지는 자존감이 넘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염치를 지닌 귀여운 악녀다.
이 귀여운 악녀에게서 배울 점은 무한한 자존감과 두꺼운 얼굴이다. 레지나 조지에게서 친척이 자존감을 깎아내려도 가볍게 비웃을 수 있는 자세를 배우도록 하자. 또한 살짝 못 들은 척 웃으며 반격을 날리는 뻔뻔함도 잊지 말자.
참고로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벌써 10년도 더 지난 하이틴 영화다. 덕분에 유명 배우들의 앳된 얼굴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한창 잘나가던 린제이 로한이나 <맘마미아>로 얼굴을 알린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신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레지나 조지를 이렇게 유명하게 만든 것에는 그녀의 외모도 한몫했다. 레지나 조지로 분한 레이첼 맥아담스의 미모는 당시 가장 잘나가던 스타인 린제이 로한을 한낱 '쩌리'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당시 26살이던 레이첼 맥아담스는 한없이 귀엽고 예쁘지만 싸가지 없고 무식한 금발머리 10대의 모습을 아주 실감나게 연기한다.
이 캐릭터가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미국에서는 '못된 여자=레지나 조지'라는 공식이 성립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작년에 미국의 팝가수 케이티 페리는 자신의 투어공연을 방해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양의 탈을 쓴 레지나 조지'라고 칭하며 그녀를 저격하기도 했다.
[악녀②] 우아함 속 강철멘탈... <하우스 오브 카드> 클레어 언더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