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연의 팬미팅 '김장 정모'마조와 마조의 팬들이 모여 김장정모를 했었다. 마조앤새디의 작가는 단순히 만화를 넘어서 팬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적극적이었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정철연
이러한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마조앤새디' 캐릭터브랜드의 성공과 카페 '마조앤새디'의 호황을 수반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새디는 <마조앤새디>를 바탕으로 마조웍스라는 회사를 창립했다. 그리고 '마조앤새디' 블로그와 인텔 페이스북 페이지를 중심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마조앤새디> 독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부산 센텀시티에 오픈했던 팝업스토어의 캐릭터상품은 당일 모두 매진되었고, 방배동에 오픈한 카페 '마조앤새디'는 카페인 동시에 마조웍스의 사무실과 캐릭터스토어, 마조앤새디의 집이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으로 지금도 독자들에게는 한번은 들러보아야 할 명소로 여겨지고 있다.
웹툰 자체가 상업성이 어느정도 간여될 수 있는 장르이지만, '마조앤새디'는 상업적인 면에 있어서도 다른 웹툰 작가들에 비해 적극적인 생산자의 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생산물에 호응하는 독자들은 웹툰과 웹툰을 모아 엮은 단행본의 소비는 물론 그 외에 상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이는 그냥 경제적 소비로 단순화 시킬 수 없다. 정철연의 전작인 '마린블루스'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은 마조앤새디라는 웹툰에 자신의 삶과 감정을 적극적으로 이입시키고 감정을 공유하는 '감정적 리얼리즘'을 보여주었고 그 안에서 일상판타지를 구축해나갔다.
하지만 그 '감정적 리얼리즘'에 의해 구축된 현상들은 홀과 화넬이 논한 '소수를 위한 대중예술'이라고 하기에는 어느정도 무리가 따른다. 소수라고 하기에는 8시간 만에 모든 캐릭터상품이 완판되고 단행본이 베스트셀러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었으며, 팬과 작가 간의 파카정모, 김장정모 등이 메신저 연락만으로 2000여명 이상 몰려 선착순 100명으로 진행되었다는 현상 자체가 너무나 다수가 공유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롯데백화점과 같은 대중의 호응에 민감한 업체들이 팝업스토어를 먼저 제의해 열어주고, 정식 입점까지 제의해 입점케 했다는 사실 역시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는 작가의 주요 팬층인 20~30대가 함께 공감대가 형성되어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한 작년 마조앤새디의 팬시상품 가운데 하나인 가방의 디자인 표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사회적 이슈가 되고 엄청난 비판이 뒤따랐던 사태 역시 <마조앤새디>라는 웹툰 자체가 그간 얼마나 파급력이 대단했는지를 알게 해준다. 만일 이 웹툰이 지극히 소수만이 향유하는 취향의 웹툰이거나 웹툰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했다면 뉴스에 실릴 정도로 크게 부각되긴 힘들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웹툰을 둘러싼 작가와 독자 간의 관계, 문화공유, 그와 관련된 문화소비는 단행본,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팬시상품 등 종류와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앞서 소개한 '어쿠스틱라이프', '결혼해도 똑같네' 등 다른 인기 있는 웹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조앤새디'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웹툰이다. 단행본 3권이 작년 9월에 출간되었고, 시즌2 '마조앤새디-마조패밀리'라는 이름으로 현재 연재가 진행 중이다. 시즌2에는 마조웍스와 2세를 가진 마조부부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되고 있다. 아이가 없었던 시즌1에 비해 이야기의 소재는 풍부해졌고 풀어나갈 이야기도 더 많아졌다.
정철연은 앞으로도 계속 그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갈 것이다. 육아라는 요소가 추가되면서 그에 관한 판타지가 또 이야기 속에 내포될지도 모른다. '마조앤새디' 단행본 3권에는 마조의 이야기를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왜?"라고 반문한다. 결국 그의 결혼생활 역시 가공되지 않는 이야기의 밖에서는 평범한 현실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연재가 지속되는 한 작가와 독자 간의 현실과 판타지의 공유는 '마조앤새디'는 물론 다른 결혼생활웹툰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마조 앤 새디 vol.4 - 완결|마조와 새디의 치열ㆍ낭만 육아 생활툰
정철연 글 그림 사진,
예담,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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