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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을 낳아서 키울 때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손녀딸을 본 후에야 맛본다. 생명의 신비를 보는 행복. 하루 하루 다르게 뒤집고, 기고, 서고 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떼를 쓰며 자기 존재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 행복이 새롭다.
때로 장난을 먼저 걸고 깔깔거리며 하루하루 다르게 새로운 행동을 보이는 손녀. 이 아이를 통해 나는 사람이 태어나서 청년기를 거쳐 나이가 들고, 세상을 하직 하는 순간까지 순간 순간 새로운 행복을 맛볼 수 있음을 깨닫는다.
비록 겉 모습은 볼품 없어지고 쇠약해졌지만 그동안 살면서 경험하고 깨달은 지혜를 통해 내 존재 가치를 높이며 오히려 늙음을 아름답게 하는 행복을 누리도록 도전하게 한다. 그리고 순간 순간마다 즐길 수 있는 행복을 주심에 감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나이 듦이 행복으로 느껴지게 하는 손녀가 인생을 살아가며 더 많은 행복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행복해질 수 있는 지혜를 손녀에게 이야기해 주고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일 듯 한 곳에서 불행을 맛보고, 불행일 것 같은 곳에서 행복의 횡재를 누리며 행복은 운명의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러면서 각각 사람마다 누릴 수 있는 행복의 90%를, 더러는 50%를, 10%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간다.
한번 뿐인 인생의 행복을 이처럼 우연에 맡겨둘 수 없다. 행복의 지수를 높이기 위해선 '행복이 어디서 오는가와, 어떻게 행복을 만드는 삶을 살까'를 이해하는 것이 인생살이의 중요한 부분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길 바란다
친구와 함께 스모키 마운틴을 갔다. 굽이굽이 산길을 드라이브 할 때 친구가 이야기했다.
"명산을 왔다간 기념으로 산의 그림을 사가지고 싶다."
그래서 산마을에 있는 갤러리를 찾았다. 갤러리를 들어서니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림 밑에는 가격이 붙어있다. 만 불, 5천 불 천 불, 그리고 백 불 등등. 가격이 참으로 다양하다. 누가 그렸는지, 몇 장을 카피했는지에 따라 달라진 가격들이다. 이때 내 마음이 이상하게 변하는 것을 느낀다. 그림의 가격에 따라 끌리는 매력이 달라진다. 만 불짜리 그림은 좋아보이고10불짜리 그림은 시시하게 느껴진다.
이때 친구의 눈치를 살피니 갈등을 하는 것 같다. 가지고 싶은 그림은 비싸고... 주머니 사정에 따라 그림을 사려니 성에 차지 않고... 이렇게 갈등하는 친구를 기다리다 갤러리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다. 이때 행복감을 풍만하게 느꼈다.
"가장 아름다운 그림들은 모두 밖에 공짜로 펼쳐 있는데... "
비싸면 좋은 그림 같고, 싸구려는 시시한 그림 같았던, 돈에 노예가 된 내 눈을 다시 바라본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행복을 순간 잃어버린 나를 본다. 이렇게 돈으로 행복을 빼앗긴 어리석은 마음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는 세상도 본다.
그러는 동안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을 선택하고 허전해 하는 친구의 표정을 본다. 진정한 행복을 뺏기고 작은 소유의 행복을 맛보는 친구를 보며 피식 웃는다.행복은 참으로 다양한 것으로 부터 온다. 그러나 이런 행복이 나를 알고, 세상을 알고 진리를 알게하면서 더 큰 행복을 맛볼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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