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입구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리면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갈 수 있다. 단 걸어갈 경우 20분정도 걸리니 주변 경치를 보며 느긋한 마음으로 걷자
이지성촬영
한창 삼성 갤럭시 S2가 유행하던 시절, 내 첫 스마트폰은 지금은 한국에서 철수한 대만기업 HTC의 제품이었다.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값이 저렴했던 것도 그 회사 제품을 사용한 이유라면 이유였겠지만, 갤럭시 S2보다 두 배는 무거운 그 스마트폰을 굳이 2년이나 들고 다닌 건 순전히 예뻐서였다.
공산품이 처음 보급될 때 그것들은 성능에 의해 그 우위가 판가름 지어져왔다. 그러나 공산품의 기능이 점차 상향평준화 되면서부터, 기능과는 전혀 무관한, 이것이 예술적인 가치를 갖는가 하는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이런 일상의 사물을 판단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져있다.
오는 10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되는 <사물학 – 디자인과 예술> 전은 전시 제목 그대로 사물과 예술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시가 열시는 제 3전시실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