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방송된 SBS <백투마이페이스> 프로그램 누리집
누리집 갈무리
성형에 대한 최초의 자세한 기록은 기원전 600년경, 인도의 외과의사이자 교육자였던 수쉬르타에 의한 것이다. 그는 잘려나간 코를 재건하는 것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형벌이나 보복의 의미로 코를 자르는 행위가 수천 년간 이루어져왔다. 심지어는 지금도 그런 행위가 세계 어딘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타임>지의 2010년 8월호 표지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성형의 시작은 형벌이나 범죄, 사고로 인해 얼굴이 훼손되고 결손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함이었다. 생명 연장과는 관련이 없지만, 손상된 외모를 정상에 가깝게 돌려놓는 것이다. 코가 잘리고도 살 수는 있겠지만 정신적인 피해가 크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코를 재건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주었던 것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의미의 성형이 대두되고 있다. 일명 복원성형이 그것이다. 지난 5월 SBS <백투마이페이스>라는 TV프로그램에 나온 참여자들이 성형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복원성형을 받으면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다. 전통적인 의미의 재건성형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하기 위함이라면, 복원성형은 과한 성형으로 인한 변화를 덜어내기 위함이다.
복원성형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성형으로 인한 기능적인 불편, 앞트임을 하고 나서 눈이 시리다거나 양악수술 이후에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이 힘들다거나 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는 성형으로 인한 외형적인 변화를 좀 더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후자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시술을 주로 한다. 그래서인지 과하게 주입한 필러나 지방을 줄이려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성형수술과는 차이가 있어서 성형외과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구해보았다.
더비단성형외과 전경욱 원장에 따르면, 드라마틱하고 티가 나게 성형했던 사람들이 좀 더 자연스럽고, 티가 안 나길 원하면서 다시 성형을 한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과교정된 상태를 저교정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과교정은 쉽게 이야기하면 '과하게 교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 성형을 한다고 할 때, 과교정은 코를 너무 많이 높이는 것이다. 반대로 저교정은 코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성형수술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 왜? 더라인성형외과 김홍렬 원장에 따르면, 기존에 안면윤곽이나 양악수술을 했던 사람들이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 목적은 대부분 원상태 복원보다는 미적인 교정에 가깝다고 한다.
성형을 통해 추구하는 상태와 지향점에 따라서 성형의 종류를 분류할 수 있다. 정상 상태보다 결핍된 상태에서 정상 상태에 가까워지는 것을 재건성형이라고 볼 수 있다. 글머리에서 언급한 코의 재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정상상태에서 좀 더 미적으로 나은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 미용성형인데, 미용성형은 방향성에 따라 과교정과 저교정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복원성형은 기존에 과교정이 된 상태에서 저교정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각에 따라서는 복원성형이라는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왜냐하면 미용성형이든 복원성형이든 그 동기는 미적인 욕구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미적 기호가 바뀌면서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중에 일부가 우연치 않게 원상태에 가깝게 돌아가는 것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