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둘러싼 경찰병력경찰병력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22일 오후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건물을 에워싸 포위하고 있다.
이희훈
이제 곧 12월 28일 민주노총 총파업의 날이 다가옵니다. 시위대와 부딪힐 후배 경찰 여러분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옥죄여 오는 것만 같습니다. 후배 여러분, 당신들께 간곡한 몇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부디 경찰의 명예를 잃지 말아 주십시오. 시위대가 법을 지켜야 하는 것과 똑같이 여러분이 먼저 법을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선진 집회시위 문화를 만드는 시작입니다.
"경찰은 행정편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합법,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선진 집회시위 문화조성을 위한 경찰의 다짐입니다. 시위대는 결코 무찔러야 할 적이 아닙니다. 다 같이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시위대가 외치는 주장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집회자유의 권리입니다. 여러분에게는 합법적인 시위를 보장하고 지켜 줄 의무가 있습니다. 시위대도 경찰도 모두 똑같은 민주주의의 자유시민이라는 사실을 유념해 주십시오.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제일 먼저 생각하며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인권을 존중하고 권한을 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잘 아시다시피 경찰 서비스 헌장입니다. 과도한 집회 열기로 서로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흥분한 시위대가 난폭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먼저 흥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경찰은 인권을 존중하고 수호하는 최후의 보안관입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위대를 진압하게 되더라도 경찰의 본분을 지켜주십시오.
절대 난폭해지지 마십시오. 시위대를 향해 감정 섞인 폭력을 행사하지 말아주십시오. 경찰은 냉정해야 합니다. 인간으로서 너무 감내하기 힘든 부탁만 드리는군요. 하지만 여러분은 냉정해져야할 의무와 숙명을 가진 경찰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의 파수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28일 총파업 시위가 폭력이 없는 합법적 평화적 시위로 끝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단 한 명도 다치는 후배 경찰 여러분이 없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평생 경찰이었던 박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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