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 이후 강의 반응왼쪽이 준설 이전의 하천 바닥 경사도(노란색), 가운데가 준설 직후 하천 바닥 경사도, 오른쪽이 준설 이후 동적 평형을 위한 강의 침식 활동(빨간색 점선 안)이다.
양영석
주어진 하천의 유량과 유입 토사, 그리고 하천의 지질 조건 하에서 하천은 일정한 경사를 유지하려 합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이 준설이전의 하천 바닥경사도(노란색)입니다. 그러나 대규모 준설의 결과 강바닥의 경사도는 억지로 완만해졌고(가운데 노란색 선), 다시 강은 주어진 조건에 대응하는 경사도를 찾을 때까지 강 바닥을 깎아낼 것입니다.(오른쪽 빨간색 점선 안). 그 기울기는 아마도 공사 이전 하천의 경사도와 비슷해질 때까지 일 겁니다. (오른쪽 노란색 선) .
지금까지 레인의 저울의 적용은 경사도 이외에 다른 조건의 변화가 미미하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유입 지천의 규모나 유입 토사의 양에 따라 구간적으로 지질 조건과 유량, 유입 토사량이 무시 못할 규모의 변화를 보이기도 하므로 경우에 따라 재퇴적이 이루어 질 수도 있습니다.
다리 무너짐을 막는 방법앞서 말한대로, 대규모 준설의 결과 하천의 바닥 경사가 완만해졌고, 다른 조건은 거의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인위적인 경사의 변경은 동적 평형의 파괴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을 레인의 저울에 적용하니 다시 하천은 경사도의 회복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래가 부족한 남한강은 지천의 모래들을 빨아들여 왕성한 두부침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다리가 무너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지천들의 급격한 역행침식 문제를 줄이려면 다시 4대강 본류에 적절한 경사도를 회복시켜 주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침식이 발생하는 상태로 놓아 둔다면 언젠가는 평형을 이루겠지만, 그 사이에 얼마나 더 많은 교량을 잃어야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교량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해결책은 하천 주변에 산을 이루며 흉물스럽게 방치된 준설토를 다시 강으로 쏟아 퇴적을 유도하고 강이 원하는 경사를 찾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강을 가장 잘 알고 설계·시공 할 수 있는 주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강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4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