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엑스런 트레일러닝 캠프 아이~부럽지 in 제주 출발
유지성
사실 필자는 예전에 일본에서 열린 마라닉 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적이 있었다. 참가비는 일본 돈 5000엔이며 행사장까지의 교통, 현지 숙박과 식비는 본인이 부담했다. 하지만 행사 전 파티와 종료 후 뒤풀이는 주최 측에서 제공했다. 그때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먹는 대식가인지를 알고 놀라기도 했다.
마라닉 행사는 소풍의 느낌이 들어야 하기에 언제 어느 곳에서 하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 당시 행사는 9월 말이었고 열린 곳은 니가타의 묘코, 조신고원국립공원 일대였다. 도쿄에서 신간센과 전철을 타고 2시간 이상을 가야 나오는 상당히 외진 곳이었다. 하지만 해발이 높고 기온이 낮았기에 이미 단풍이 물들어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주변의 풍경을 보고 주최 측에서 왜 그곳을 선택했는지 이해를 했다.
처음 행사의 집결지는 수기노사와 였으며 그곳의 전통을 느낄수 있는 100년 역사의 타바타야 여관에서 숙박을 하고 수기노사와 마을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환영파티를 함께했다. 보통 마라톤 대회 전날에 금주와 금욕을 권하지만 마라닉은 정 반대의 개념이기에 먹고 마시는 데 모든 정열을 쏟아 붇는 것 같았다.
저녁 만찬과 함께 끝없이 이어지는 맥주 폭탄 세례는 처음엔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자는 생각으로 적극 동참하니 어느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그때 마라닉을 참가해보고 천천히 사는 행복과 그걸 통한 마음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는 꼭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직접 시도를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