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면 단산리 문진배씨 댁 강제철거 마지막까지 마을에 남았던 문진배씨 집을 강제로 철거하기위해 수공과 도지원사업소가 나섰다. 문진배씨 부인과 문씨가 강하게 막아 철거가 보류되었지만, 얼마후 자진 이주를 했다. 문씨 부부는 장흥읍으로 이사를 왔지만, 문씨는 이산온 지 채 2년도 안 되어 세상을 떠났다.
마동욱
나는 1988년부터 고향인 장흥군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내 카메라가 장흥군 유치면 마을을 향한 건 1991년 이른 봄이었다.
1991년 이른 봄, 나의 카메라는 전남 장흥군 유치면으로마을 사진을 찍기 위해 유치면에 도착했지만 유치 주민들은 이런 나의 모습을 의심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왜, 사진을 찍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 낯선 사람이 유치면에 나타난 게 내가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서울에서 온 사람들로 유치면 일대를 다니며 측량하고 있었고, 그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유치에 댐이 건설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이러한 이유로 사진을 찍는 나를 댐과 관련된 사람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나는 1992년 4월 장흥문화원에서 '내가 돌아 본 고향 마을' 사진전을 열었다. 그해 7월 경기도 부천시 홍보관에서도 고향마을 사진전을 열었다. 전시회에서 보여준 나의 사진들은 내 고향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으나 사람들은 나의 의도와 달리 유치면의 댐 건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댐 건설은 점점 기정사실화가 되어갔다.
1996년도부터 댐 공사를 하기 위해 수자원공사에서는 주민들을 상대로 댐 건설공청회를 열었지만, 주민의 반대로 열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또, 유치면을 가로지르는 국도에서도 댐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나는 그런 모든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기 위해 서울 집에서 장흥으로 수없이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