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접한 인천 어시장의 수산물, 과연 다 국산일까?

바닷가 근처 수산물 시장에 가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법

등록 2013.02.17 12:04수정 2013.02.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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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천의 소래포구

인천의 소래포구 ⓒ 이지원


지난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사방에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인천의 유명 수산시장에 다녀왔다. 이곳들은 유명세 때문인지 수도권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도 많고, 상점 또한 무척이나 많아 꽤나 복잡한 곳이었다. 이곳 수산시장을 둘러보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원산지 표시제'였다. 이곳 상점들에도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에 따라 해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해두었다.

과연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의 대표 수산시장(소래포구와 연안부두 상점)에서는 인천 바다에서 잡힌 국내산 수산물의 비율이 어느 정도나 될까?

약 50여 개 정도의 상점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주로 활어회, 건어물, 대게, 새우, 생선, 젓갈, 조개 등을 파는 이곳은 수입산과 국내산의 비율이 6:4 정도로 수입산 수산물이 우세를 보였다. 새우, 조기, 갈치, 고등어 등의 냉동 생선류의 수입산 비율이 특히나 높았고 바지락, 쭈꾸미, 대게, 조개 등의 생물 수산물들도 꽤나 높은 수입 비중을 보였다.

수입국들을 비교해 보면 중국산이 70%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산, 태국산, 러시아산, 세네갈산, 인도네시아산, 에콰도르산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수산물을 구입하기 위하여 이곳에 들렀다는 주부 이아무개씨를 만나보았다.

- 서울에서 이곳까지 먼 데요. 어떤 이유로 이곳까지 수산물을 구입하러 오셨나요?
"인천이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고, 이곳 수산시장이 워낙 유명한 곳이니까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싼 값에 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일반적으로 소래포구나 연안부두 등의 인천 어시장은 인천 시민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많이 찾는 곳이다. 김장철이나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수산물을 사기 위해 몰린다. 얼핏 인천의 수산물 시장이니까 주로 인천 바다에서 잡힌 국내산을 취급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ㄷ'수산이라는 젓갈 가게를 운영하시는 김아무개 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원산지 표시가 작아서 잘 안 보이는데요. 소비자들이 원산지 표시를 찾지 않나요?
"까다롭게 원산지를 따지는 손님은 거의 없어요."


- 그럼 실제로 사장님이 판매하시는 젓갈의 수입산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아무래도 반 이상은 수입산이죠. 특히 중국산이요."

인천의 소래포구나 연안부두 어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막연히 바닷가 근처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이곳에서 파는 수산물들이 국산일 것이라고 믿고 살게 아니라 원산지 표시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바다도 보이는 곳에 있는 큰 수산시장이니까 갓 잡은 싱싱한 국내산 수산물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이곳에 들른 당신. 이곳 해산물들의 원산지 표시에 주의를 기울이는 센스를 발휘하여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오늘 당신이 일부러 먼 이곳까지 들러 인천 앞바다에서 갓 잡힌 싱싱한 바지락이라고 굳게 믿으며 한 아름 샀던 것이,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이지원 기자는 현재 고등학생입니다.
#식품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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