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 서울 구로구의 화재진압 현장. 방화복은 출동 후 세척을 거치면 수명이 줄어들지만 실제 내구연한에는 이런 점들이 반영되지 않았다.
119매거진=구로소방서 제공
소방관들이 개인이 쓰는 안전장비를 사비를 들여 사고 있다. 정부에서 일선에 지급되는 소방 개인장비의 품질 기준이 낮아, 신뢰도가 높은 해외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
소방관들은 "국내에 지급되는 장비의 품질이 해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기 지역 한 소방관은 "지난주 이베이를 통해 보호장갑을 주문했다. 보급 장비들의 질이 해외장비에 비해 무척 떨어지는 편이다. 개인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정작 필요하고 우수한 품질의 개인장비들은 예산 등의 문제로 보급되지 않는다"고 해외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지역 소방서 구조팀장은 "무게나 땀 배출 등 많은 기능에서 외국 제품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아 20년간 따로 구매해 사용했다"며, "실제 구조활동이 산악과 해변지형 등 다양한 환경에서 벌어지지만 일반 보급화로는 구조 환경을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지방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데 반해, 국가조직으로 소방관 조직 중 처우와 실력이 월등하다는 중앙119구조단에 근무하는 소방관도 "소방관들 가운데 사비 300만 원을 들여 개인 보호장비를 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본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자기 돈을 들여 갖춘다 해도 문제삼기 조차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