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초등학교 3학년 은문이가 쓴 시
장세훈
"삼촌 자유시 써도 되요?"
초등학교 3학년이 조카의 글솜씨를 키워주기 위하여, 시를 한 편 써보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자유시를 쓰고 싶다면서, 자동차라는 주제로, 시를 써보겠다고 하였다.
"그래, 너가 자동차 좋아하니까, 한번 써보렴, 짧게 쓰지 말고…."은문이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잠시후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조금 길게 써 온 것에 칭찬을 하며, 같이 읽어 보았다.
출발할 땐, 뒤로, 멈출 땐, 앞으로, 관성에 대해서 참신하게 글로 적어 내었다.
왼쪽으로 틀을 땐, 왼쪽으로..
나는 생각하며, 말했다.
"은문아, 원심력이란 것 때문에, 왼쪽으로 틀면, 오른쪽으로 몸이 가잖니?""삼촌 아니에요, 왼쪽으로 틀면, 오른쪽으로 안 넘어 지려고, 몸이 왼쪽으로 가요.""아!"그렇다, 어른인 나는 생각이 묶여 있었다. 원심력이라는 과학 원리만 생각했다. 그것을 이기기 위한, 몸의 노력, 실의 장력 등은 생각하지 않는 단순한 어른이 되어 버렸다. 나름대로 창의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마음은 많이 닫혀있었다.
내려갈 땐, 불안하고, 올라갈 땐 편안한..더이상 물어 보지 않았다. 그렇게 작은 시 한 편에서, 나는 작은 깨닳음을 얻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나의 깨달음이 전달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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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때 불안하고, 올라갈 때 편안한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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