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I.O.의 정부 등록 문서를 보여주며 단체를 소개해주었다.
이주한
- 발전 단계(developmental level)로 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우선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동기부여 연설을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전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하지만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고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질투심을 예로 들어보겠다.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옆집 사람이 좋은 집을 지으면 그보다 더 좋은 집을 짓고 싶다는 식의 발전적인 질투를 할 것이다. 하지만 라이베리아에서는 다르다. 옆집 사람이 좋은 집을 가지면 질투가 나서 해를 가하거나 그 사람을 죽이겠다고 생각한다. 장난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살인이 일어난다. 발전하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 L.Y.I.O.에서는 어떠한 일들을 하나.
"우선 교회, 기관, 정부 등에 초청을 받거나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는대로 라이베리아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동기부여 연설을 한다. 고아들을 돌보고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해 오기도 했지만 외부 지원 부족으로 지속이 힘들다. 다양한 NGO가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개인이 도움의 수혜자가 되기는 힘들다. 도움의 수요가 공급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라이베리아 정부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움직임과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나는 L.Y.I.O.를 통해 국제 사회가 라이베리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더 관심을 갖고 지원하도록 하고 싶다."
- 동기부여 연사로서 주로 어떠한 이야기들을 전하나.
"자신을 믿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라이베리아의 청년들은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꽉 막힌 상황에 있다고 느낀다.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조차 가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다. 그런 이들에게 나는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당신은 그것을 훨씬 수월하게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연합(unity)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처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연합한다면 우리는 어려움을 훨씬 더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NGO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역시 가장 힘든 것은 외부의 지원을 얻는 것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자비로 활동해왔는데 포기하고 싶을 때가 없지 않았다. 일본에서 후원자를 찾아 규모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일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에 일본 측 파트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프로젝트가 추진력을 잃었다. 그 때 일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 지금도 사정이 좋지는 않다. 다시 라이베리아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마음이 강해질 때도 있고 약해질 때도 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나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항상 다른 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 라이베리아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이베리아에는 아주 똑똑하고 재능있는 청년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지원과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라이베리아에는 무상 교육이 없다. 학교도 충분치 않지만 초중고등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부모가 많지 않다. 게다가 많은 비용을 들여 고등교육까지 마치더라도 일거리가 없기 때문에 투자한 교육비가 결과적으로 무용지물로 돌아간다. 그렇기에 부모는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해 발전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 라이베리아에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학술적인 교육도 필요하지만 직업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농업 기술 교육을 들 수 있다. 라이베리아는 비옥하고 풍부한 토지를 갖고 있지만 많은 땅이 놀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농업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그 땅에서 농사를 짓는 것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선진 농업 기술에 대한 교육이 있다면 땅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베리아는 다이아몬드, 금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하지만 이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잘 알지 못한다. 기계 장비 수리 기술이나 정보통신기술 교육 등 많은 부분에서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 여건이 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장학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 이야기를 들려주어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한다.
"한국인은 사랑이 많고 이해심이 많으며 자선을 베풀 줄 안다. 또한 서로의 가능성을 품어주고 항상 발전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이런 점들을 라이베리아에도 전하고 싶다. 모든 사람에게는 비전, 꿈, 열망이 있다. 나는 사람들이 가진 비전, 꿈, 열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믿고 연합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