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 현장월스트리트 베이비의 모습, 환하게 웃고 있다
김홍기
말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외치지만, 여전히 수사적 구호에 머문 기득권들은 이번 한미 FTA의 졸속적인 승인을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미국이란 거대자본의 일부로 편입될 운명일 뿐이란 걸 곧 알게 될지 모르겠다. 어차피 초국적인 움직임을 가진 자본이지만, 결국 자국의 이윤을 위해 힘없는 나라가 경제적인 침탈을 당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일 테니. 웃는 자와 우는 자, 그 사이에서 시위를 봤다.
그들의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미국 내 보수언론들의 희망사항과는 달리, 이 운동은 지금 미국의 작은 카운티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치계급과 여기에 기식하는 언론인들은 대중의 정치참여를 극도로 경계한다.
촘스키가 한, "국민들이 혁명세력이 되지 않는 것은 그들이 현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혁명에 참여하게 될 때 치뤄야 할 사회적 대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 말에 동의한다. 쉽게 혁명으로 번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월스트리트의 감성은 이미 '병든 자본주의'가 변곡점을 넘었다는 것이다. 그걸 본 것이라고 나는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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