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하늘타리[왼쪽(상) : 꽃, 왼쪽(하) : 열매, 오른쪽(상) : 뿌리, 오른쪽(하) : 마른 열매]
김현
우선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Maxim.)"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박과의 덩굴식물로 전북 동부 산간 지역사회에서는 소가 설사를 할 때 뿌리를 먹이거나 혹은 소가 힘이 없거나 밥을 안 먹을 때 뿌리를 찧어서 먹이는 등 가축인 소의 천연 위장약(소화제)으로 이용하여 왔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현지 주민들은 같이 조사된 16개 질병군 중에서 수의학적인 치료에 가장 높은 의견결집도(informant consensus, 0.88)를 보이는 가운데, 수의학적인 치료 방법으로써의 하늘타리의 중요성은 "고삼"에 이어 61.5%(충실도=fidelity level)를 보여주었습니다. 즉, 고삼의 치료 방법같이 보편적으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소의 치료에 아주 중요한 전통지식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남성(Arisaema amurense for. serratum (Nakai) Kitag.)"은 한국에 7종류가 생육하며, 산지의 습한 그늘에서 자라며 뿌리는 구경이고 그 위에 얇은 인편(鱗片)이 줄기를 감싸며 민간에서는 촐낭성이라 불리기도 하며, 독성이 아주 강하여 옛날에는 사약의 재료로 사용될 정도의 독초입니다.
하지만, 전북 지방의 지역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담이 결릴 때에는 이 천남성 뿌리를 말려서 가루를 만든 후에 밀가루 반죽에 섞어서 수제비를 만들어 먹어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