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항균화 작업. 극장 내부의 벽, 의자, 쿠션 등에 항균제를 뿌리는 2차 항균화 작업. 이때 뿌리는 항균제는 소독제와 달라서 처리 후에는 새로 들어오는 균까지도 사멸시킬 수 있다.
서정우
돈과 시간이 있으면 어디에서나 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풍경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반인 보다 감염 위험이 높은 백혈병 환자들에겐 영화 관람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28일 토요일,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백혈병 환자도 감염걱정 없이 안심하고 영화를 볼 수 있는 클린시네마 행사는 색다르다. 이 때문에 수연이 가족은 이날의 여정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
지난 28일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는 한국백혈병환우회와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 주최로 클린시네마 행사가 열렸다. 지금까지 수술 후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영화관은 감염의 위험이 큰 공간이었다. 때문에 영화가 보고 싶어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집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영화를 보는 것이 전부였다. 28일 행사를 위해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새벽 3시부터 나와 사전준비를 했고, 감염관리전문업체는 새벽 6시부터 나와 2중 3중으로 항균작업을 했다.
항균작업은 총 네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1차 살균으로 공기 중의 기본적인 바이러스나 세균을 없앤다. 2차는 항균제를 극장의 시트와 의자, 벽 등 실내 곳곳에 뿌려 새로 들어오는 세균을 막아주는 항균화 작업이다. 3차는 안정화 작업이다. 항균작업을 거친 공간에 천연 피톤치드 마이크로 캡슐 처리를 해서 살림욕장과 같은 상태로 만들어 실내를 안정화시킨다. 4차 최종적으로 공기의 상태가 어떤지 측정을 한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환우들이 안심하고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비로소 조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