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해고자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지난 6일 새벽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 원안에 보이는 사람이 김진숙 지도위원.
윤성효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곧 대학생이 되는 예비 사회인입니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사회로의 진출에 설렘 반 걱정 반인 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요, 비록 글솜씨도 없고 처음 쓰는 기사라 기승전결도 없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글을 써 비판을 받는 것도 두렵지만, 우리의 사정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서입니다.
용접공 아버지의 하소연... 그리고 철야농성제 아버지는 한진중공업에 다니십니다. 한진중공업은 대한조선공사로 창업을 해서 수출에서 조선업이 한 축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힐 만큼 큰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사는 부산 영도에서는 가장 큰기업이기도 하고 해서 어릴 때는 한진중공업이 정말 큰회사인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시자마자 한진중공업에 입사하셔서 올해 49세가 되시는데 거의 30년 동안 용접 일을 하셨습니다. 여름이 되면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엄청난 열을 내는 용접기를 들고 뜨거운 철판과 씨름하셨지만 아버지는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올 겨울, 좀처럼 여름에도 하지 않으셨던 하소연을 저에게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하소연은 육체적인 하소연이 아니라 정신적인 하소연이었습니다. 한진중공업은 2010년부터 계속 경영상의 이유로 구조조정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 400명을 정리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밝혔고 노조는 지금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철야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밤 10시쯤 집에 들어오셨던 아버지는 새벽2시쯤 긴급소집이 있다며 집을 나서셨습니다.
이 추운 겨울, 일년 내내 고생하는 우리 아버지 그리고 여러 아버님들이 가족들의 따뜻한 품과 따뜻한 밥 한 끼도 제대로 느끼시지 못하고 계십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로서는 아버지께 따뜻한 말 한 마디, 전화 통화 정도 하는 게 전부입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영도의 기업이라더니... 한진중공업이 소유주의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