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방송국 인터뷰 및 촬영에 응하고 있는 박채호씨.박채호씨가 MBC방송국 인터뷰 및 촬영에 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상선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2차 예선이 진행됐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이거나 20대 초중반이었다. 참가자들은 심사를 받기 위해 주최측이 설치해 놓은 부스 안에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많은 도전자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봉사하는 가수를 꿈꾸는 구두닦이 박채호씨였다.
서구적인 외모와 무대복장을 갖춘 터라, 체육관에 들어설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마침 MBC에서 인터뷰 및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가 입구에서 참가번호표를 받아 가슴에 부착하고 체육관에 들어서는 박채호씨를 발견하고 인터뷰 및 촬영을 했다.
곱사등이춤부터 각설이춤을 비롯해 노래까지... 실력을 발휘하며 인터뷰를 한 박채호씨는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전 재산을 사기 당하고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산속 움막집에서 나뭇잎을 이불삼아 수년간 살면서 아이를 낳고 살았던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그래도 좋은 일 하면서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그동안 구두를 닦으면서 무연고묘 벌초를 하고 독거노인을 돌보는 등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꼭 가수가 되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드디어 자신의 순서를 맞아 심사장에 들어서 심사를 받고 나온 그는 "너무나 긴장되고 떨려서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다"면서 "머나먼 전라도 광주에서 어렵게 올라왔는데, 제발 이번 예선도 합격하여 3차 예선에 참가하고 방송국무대에서 노래를 불러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