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홍보 책자대학에서 학교에 온 홍보책자 및 모집요강
박인희
수시를 응시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시 원서 접수기간인 요즘이 쥐약과 다름없다. 수시를 응시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굳게 먹고, 정시에 올인을 하려한다. 그러나 친구들이 수시이야기를 하고 또, 일찍 대학 합격 발표가 나는 곳이 있어서 벌써 수시로 대학 진학에 성공한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흔들리고 수능 공부가 잘 될 리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 전 우리 학교의 첫 합격생이 나왔다. 겉으론 축하한다는 말을 했지만 속으론 학생들 모두가 불안해했다. 비로소 우리가 정말 고3의 끝에 와 있고, 곧 있으면 대학생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아.. 정말 벌써 고등학교 입학한지 3년이나 됐구나...' 라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이렇게 합격생들이 생기니,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에 더욱 더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그리고 들려오는 취업 얘기가 인문계 고교생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실업계 학생들은 하나 둘씩, 취업의 길로 나서고 있다. 그렇게 진로가 빨리 정해진 친구들은 먼저사회에 나가서 돈을 벌고 자신의 앞길을 가늠할 수 있지만, 우리 인문계 학생들은 대학 이외에는 선택할 길이 별로 없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국, 영, 수 중심의 교과 학습뿐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우리들은 바로 취업을 하기도 어려우니, 인문계 학생들은 더욱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12년 동안 공부하고, 노력했던 것을 이제 남은 수시와 정시에 걸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고3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다. 이제 몇 일 남지 않은 수시 기간에 모두들 올바른 선택을 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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