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의 소원, 활활 탄다 '활활'

산천어 소망지 태우기 행사

등록 2010.03.01 14:28수정 2010.03.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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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8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북한강 최상류 화천천 둔치에서 산천어 소망지(所望紙)태우기 행사가 있었다.

 

이 소망지는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화천에서 축제기간 동안 1만7천여개의 산천어등을 도심지에 달아 불을 밝히고, 대형 산천어등에 개별 소망을 적어 달게 해 한 해 소원을 기원하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대형산천어등 길이가 무려 13m에 이른다.
대형산천어등길이가 무려 13m에 이른다.신광태
▲ 대형산천어등 길이가 무려 13m에 이른다. ⓒ 신광태

23일간의 산천어 축제기간 동안 130만명의 관광객 중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1년 동안의 소망을 적어 이곳에 붙였다.

 

산천어 소망지 5m높이의 30만개의 산천어 소망지
산천어 소망지5m높이의 30만개의 산천어 소망지 신광태
▲ 산천어 소망지 5m높이의 30만개의 산천어 소망지 ⓒ 신광태

개별 소망을 기록한 내용도 가지가지다. '새해에는 닌텐도를 갖게 해 주세요', '반장이 되게 해 주세요', '공부 못해도 엄마가 야단 안치게 해 주세요' 정도의 글은 그나마 평범한 가정 아이들의 소망이다.

 

산천어등에 소망을 빌다 지난 1월 한달 산천어축제기간 동안 산천어등에 많은 관광객들이 소망지를 달았다.
산천어등에 소망을 빌다지난 1월 한달 산천어축제기간 동안 산천어등에 많은 관광객들이 소망지를 달았다. 신광태
▲ 산천어등에 소망을 빌다 지난 1월 한달 산천어축제기간 동안 산천어등에 많은 관광객들이 소망지를 달았다. ⓒ 신광태

그러나 가슴이 찡한 글도 눈에 보인다. '엄마와 함께 살게 해주세요', '커서 공장 사장되어서 리무진 타게 해 주세요', '가족과 함께 살게 해 주세요'.

 

산천어소망 한 시설아이가 쓴 소박한 희망글
산천어소망한 시설아이가 쓴 소박한 희망글신광태
▲ 산천어소망 한 시설아이가 쓴 소박한 희망글 ⓒ 신광태

천사의 집인 시설 아이들의 글귀이다. 장엄하게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참여한 30만명의 소중한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해 본다.

 

산천어 소망등 태우기 30만장의 소망을 담은 산천어등이 장엄하게 타오르고 있다
산천어 소망등 태우기30만장의 소망을 담은 산천어등이 장엄하게 타오르고 있다신광태
▲ 산천어 소망등 태우기 30만장의 소망을 담은 산천어등이 장엄하게 타오르고 있다 ⓒ 신광태

2010.03.01 14:28ⓒ 2010 OhmyNews
#화천 #화천군 #산천어 #산천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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