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대루의 굽은 들보만대루 내부의 들보는 자연스럽게 굽은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후
만대루라는 건물은 질서와 혼돈이 뒤섞인 카오스의 가장자리(The Edge of Chaos)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만대루 안쪽은 유교적 이상사회와 질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반면 그 바깥은 제멋대로 생긴 자연의 혼돈이 그대로 표출되어 있다. 만대루는 이런 혼돈의 자연을 서원 안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서원의 중심인 입교당에서 바라볼 때 만대루는 마치 사진에서 하나의 프레임과 같이 낙동강 너머 넓게 펼쳐진 병산(甁山)의 절벽을 담고 있다.
만대루에서 서원 안으로 보면 질서가, 밖으로 보면 자연이 드러나는데 사람들은 대체로 꽉 막힌 질서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선호한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대체로 바깥으로 펼쳐진 자연이 주는 감흥을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병산서원의 참모습을 보려면 안팎을 두루 살펴야 함이 기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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