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길 거리

유등천에 천연썰매장 등장 눈길

등록 2010.01.11 15:50수정 2010.01.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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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뿌리공원이 있는 인근 유등천에 천연썰매장이 개장해 남녀노소의 놀 곳이 되고 있다. 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거리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아 신나는 썰매 체험을 하고 있었다.


이 썰매장은 길이 200여 미터, 폭 50여 미터로 안영교가 있는 인근 유등천에 있다.

썰매장  안영교 인근 유등천에 천연썰매장이 등장해 시민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
썰매장 안영교 인근 유등천에 천연썰매장이 등장해 시민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강정민

경찰지구대 한 경찰관은 천연썰매장 주변 순찰 중에 썰매장 풍경을 보며 "우리 때는 저런 썰매 타보지 못했는데…"라며 관심을 보였다. 또 이 경찰관은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 게임(컴퓨터)에 빠져 있을 텐데, 엄마 아빠와 나와서 썰매 타니까 체력 향상에도 도움 되고 얼마냐 좋냐"고 했다. 또 "10년 만에 찾아온 추위에 추억이 되살아난다. 대전에는 놀 곳이 별로 없어 이런 썰매장은 아이들에게 그만이다"고 했다.

썰매장 풍경  썰매도 타고 사진도 찍는 가족. 할머니가 손자의 썰매를 끌어주고 있다. 아주머니들이 썰매를 타며 즐거워 하고 있다. 썰매장을 찾아 아이들과 썰매 타는 다문화가정. (시계 방향)
썰매장 풍경 썰매도 타고 사진도 찍는 가족. 할머니가 손자의 썰매를 끌어주고 있다. 아주머니들이 썰매를 타며 즐거워 하고 있다. 썰매장을 찾아 아이들과 썰매 타는 다문화가정. (시계 방향)강정민


초등학교 4학년인 박모군(11, 문화동)은 "썰매 몇 번 타봤냐?"고 묻는 경찰관의 말에 "두 번 타봤어요"라고 답했다. "언제 탔는데?"라고 묻자 "어제 타고 오늘 타고 두 번 탔어요"라고 했다. 대답대로라면 이 아이는 11년 동안 썰매를 접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하천을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들이 썰매장을 찾아 안전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민원이 들어왔고 또 안전이 걱정돼 현장을 찾았다"며 "현장을 자주 찾아 안전을 점검 하겠다"고 했다.


안전 점검  하천 담당 공무원이 썰매장을 찾아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안전 점검 하천 담당 공무원이 썰매장을 찾아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강정민

안전이 걱정돼 이것저것을 묻는 공무원과 혹 불이익이라도 받을 것이 걱정되는 시민(썰매 대여)간 감정 대립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박○○(50세. 문화동)씨는 썰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타 지자체를 거론하며
"대전도 하천을 담당하는 관청이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하고, 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놀 곳(썰매장)을 만들면 얼마나 좋냐"고 말했다.


썰매 타고 어묵도 먹고  아이들이 아빠가 끄는 썰매를 타고 있다. 썰매 타던 한 이가 어묵을 먹고 있다.
썰매 타고 어묵도 먹고 아이들이 아빠가 끄는 썰매를 타고 있다. 썰매 타던 한 이가 어묵을 먹고 있다.강정민

썰매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김모씨(37세. 문화동)는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수월하고 썰매장에서 썰매를 타다 보면 아이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썰매장 폐장 시간이 되면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줍고 말끔히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귄 지 1년 됐다는 차현화(24, 갈마도)씨와 강정현(26, 홍도동)씨 커플은 "썰매장에서 데이트 하며 보내는 시간이 낭만적이다"며 "비용도 적게 들고 좋다"고 했다. 또 "어렸을 때 타보고 썰매를 타 본 기억이 없는데, 20여년 만에 타보는 썰매여서 그런지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커플은 썰매에 줄을 묶어 교대로 앞에서 끌어주는가 하면 눈싸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썰매장 데이트  썰매장을 찾은 한 연인이 썰매를 타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썰매장 데이트 썰매장을 찾은 한 연인이 썰매를 타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강정민

손자의 썰매를 끌어주는 할머니, 체면에도 아랑곳없이 큰소리로 떠들며 썰매 타는 아주머니들, 썰매 세 대를 매달아 만든 썰매열차를 타며 웃음꽃을 피우는 가족, 아빠와 아이가 썰매 타는 모습이 신기하듯 쳐다보며 즐거워하는 이주여성, 어묵 국물을 마시며 추위를 달래는 가족들. 썰매장은 그렇게 남녀노소 모두에게 신나는 놀 곳이 되고 있었다.

미끄러지는 아이  한 아이가 미끄러져 주저 앉고 있다. 이 아이에게는 썰매장이 더없이 좋은 놀이공간이 되고 있었다.
미끄러지는 아이 한 아이가 미끄러져 주저 앉고 있다. 이 아이에게는 썰매장이 더없이 좋은 놀이공간이 되고 있었다. 강정민

썰매장을 이용하려면 뿌리공원 하상 주차장을 찾으면 된다.
#뿌리공원썰매장 #썰매장 #유등천썰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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