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와 정낭올레는 원래 대문(정낭)앞의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윤영국
올레는 원래 집 앞 골목길을 이르는 제주 사투리였지만 이젠 걷기여행의 효시로 전국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한국식 걷기여행, 슬로투어리즘, 건강과 환경과 지역을 생각하는 신개념 여행방식이 바로 제주올레투어인 것입니다.
신개념 올레길을 개척한 사람은 제주출신으로 오마이뉴스편집장을 지낸 서명숙(현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에 의해서였습니다. 그이는 저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하나인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걸어 왔던 길입니다. 장장 800km가 넘는 이 길의 끝은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의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어집니다. 이미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무수한 사람들이 어부였던 야고보를 상징하는 조개껍질이나 그 상징물을 배낭에 달고 걸어 온 이 길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오늘날 기독교의 3대 성지순례처로 꼽히기도 합니다.
스페인에 카미노 데 산티아고가 있다면, 이제 한국에는 '제주 올레'가 있습니다. 골목에 갖혀 있던 올레가 세상의 중심으로 나온 것입니다. 2009년말 15개 코스가 개장되어 각각의 고유한 매력이 있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제7코스입니다.
특히 바다와 접한 풍경이 눈길을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외돌개산책길, 돔베낭길처럼 유명한 해안산책로가 여기에 속해 있습니다. 외돌개에서 월평까지 이어지는 약15km의 올레7코스는 총4~5시간이 소요되는데 종주를 할지 중간까지만 갈지 망설여진다면 평탄한 외돌개 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군요.
자, 유서 깊은 외돌개에서 출발해 보실까요? 외돌개의 상징은 장군바위죠 할망바위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