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그는 영부인, 말끔한 머리에서 느낀 이질감

등록 2009.12.05 16:16수정 2015.12.03 14:22
0
원고료로 응원
김윤옥 여사 청와대에서 김윤옥 여사가 직원들과 김장을 담고 있다.
김윤옥 여사청와대에서 김윤옥 여사가 직원들과 김장을 담고 있다.청와대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3일 오전 청와대 본관 뜰에서 20여명의 직원들과 김장을 손수 담갔다는 뉴스가 떴다. '그래 주부경력 30여년이 되니까 당연히 김치 정도는 잘 담그시겠지' 생각하고 청와대 홈피를 찾아 그 사진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녀의 외모, 기자 입장에서는 과히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다들 귀한 김치속에 머리카락이 날릴까 떨어질까 흰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배추속을 넣고 있는데, 김 여사만이 말끔하게 단장하여 빗어올린 모습이다.

누군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영부인을 맞이하는 자리인데, 영부인과 함께 김장을 하는 자리인데..... 꽃단장하고 헤어샵에 가서 머리 곱게 만져서 고운 얼굴 보여주고 싶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은 다 동여매어야 하고 당신의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리던지 배추속에 들어가던지 안중에 없다면 그게 어찌 영부인의 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진을 봐서는 얼굴 한 번 카메라 앵글에 비춰지기 위한 모습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정치를 하기 위해선 홍보용 사진도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홍보용 사진이라면 다른 곳에서 찍어도 될 일 아닌가. 굳이 김치 담는 현장에서까지 홍보용 선전물을 만들것까지는 없다고 본다. 광고용 김치가 아니라 실제로 내빈 접대용 김치를 만드는 자리에서 그렇게 홍보용 사진을 찍는다는 건 납득이 잘 안간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얼굴에 분 바르고 머리에 무스 발라 빗은 모습이 아니다. 어려운 곳에서 진심으로 팔 걷어 부치고 누런 때가 묻어도 그 수건 머리 동여매고 서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우리가 진정 바라는 사람이다.

지금 이순간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노숙자들, 엄마와 떨어져 있는 아이들의 가슴을 쓰다듬어 줄 수 있는 따스한 손의 소유자이길 바란다. 홍보용이나 선전용 행위보다 실제 서민들을 도와주웠다는 기사들을 자주 접하길 우리 국민들은 바랄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운 영부인의 모습, 고귀한 모습의 영부인이 앞으로 나오길 바란다.
#청와대 김장 #김윤옥여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