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돌아온 유앤미블루의 콘서트현장.
안승권
오랜 기다림 끝에 팬들과 해후하다예매시작과 동시에 전회매진.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아우성.
슈퍼스타의 내한공연 이야기도 아니고 어느 아이돌그룹의 이야기도 아니다.
12년만에 활동을 재개한 어느 밴드의 이야기이다.
'그는 깨달았다. 이제 쉬어야 되는 시간인 것을.그의 머릿속에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쉼표뿐이었다.'1997년 마지막 공연에서 이 '쉼표'를 찍고 기억으로 사라졌던 그들이 12년만에 돌아왔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딱 한바퀴. 설마 이런 주기를 맞춘 건 아닐 테지만, 12지신들이 모두 한 번씩 다녀간 그 긴 세월만큼이나 팬들의 목마름도 컸다.
지난 8월초 강남역의 작은 소극장에서 열린 그들의 해후콘서트는 예매시작과 동시에 전회 매진되었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아우성도 대단했다. 12년의 세월 동안 남겨진 두 개의 앨범만을 귀가 닳도록 들었을 팬들에게는 정말 믿기 어려운 소식이었고, 게다가 그 음반조차도 구하기 어려워 제작스튜디오에 찾아가 마스터링 원본음원을 CD로 복제해서 그것을 다시 불법복제해서 돌려가며 들어야 했던 팬들이니 오죽하랴. 그리고 무엇보다 유앤미블루 그들 자신에게도 이 시간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다.
"이런 날이 오게 돼서 참 기쁘구요. 아마도 가면 갈수록 옛추억도 그렇고, 더 감정적으로 충만해질 것 같아요. 어쨌든 유앤미블루 자축합니다." - 이승열"감사합니다. 저희는 굉장히 신나요. 어… 승열이가 말했듯이. 정말 이런 날이 왔어요.'때가 되면 하자'라고 저희끼리는 말을 계속 해왔는데, 그러다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제는 그 '때'가 조금 지난 것 같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지속적으로 정기적으로 기록을 하자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저희도 열심히 유앤미블루를 지키려고 노력을 할 겁니다." - 방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