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영상단지 내 필빅스튜디오부천시가 야심차게 시작한 부천 영상단지 내 필빅스튜디오 세트장이 사용도 못해보고 100여명의 채권단에 상처만 남긴 채 고스란히 건축폐기물로 남았다.(채권단이 점거 중인 전면부 2개동만 남기고 모든 세트장이 철거된 현장)
나정숙
철거반은 채권단의 저항에 별다른 대응 없이 비어 있는 세트장에 중장비 3대를 투입, 작업을 진행했다.
채권단은 오전 일정을 마친 부천시 경제문화국장 등 현장을 방문한 시 측과 협상을 벌여 이들이 점유하고 있는 전면부 상가에 대해 법 집행 동안에는 철거하지 않기로 하고 일단 7월 16일로 예정돼 있는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내용의 이행각서를 작성 한 후 오후 1시30분쯤 모두 해산했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병력 170여명을 비롯해 철거용역 200여명, 소방관·공무원 등 600여명 이 동원됐다. 한편 이날 화재에 대해 채권단 조 모씨는 "법 집행 중인 전면부 건물을 제외한 뒷쪽 세트장을 철거하기로 사전에 조율이 됐으나 이를 어기고 철거반이 돌을 던져 위협을 느껴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돌에 맞은 4명이 현재 입원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대집행을 통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필빅스튜디오 세트장에 대한 철거는 시작됐지만 단 한번 사용도 못하고 또다시 무너지는 건축물에 투자된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