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성원전 건설부지 침수현장경북 경주시 양북면 신월성원전 건설부지가 최근 침수돼 공사에 차질을 빚게됐다
임준식
원자력발전소는 발전효율을 높이고, 인근 연안의 온배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연안으로부터 원거리에서 바닷물을 취.배수하고 있다.
한수원측은 이를 위해 신월성원전에도 취.배수를 위한 공사가 불가피했고, 최근 이같은 공사를 위해 철제 물막이 공사에 들어간 상태였다. 지난달 29일에는 이런 용도로 만든 철제물막이가 높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파손돼 엄청난 바닷물이 순식간에 공사현장을 덮쳤다.
신월성원전 건설을 맡은 대우건설측은 "갑자기 5만t 규모의 해수가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연면적 3천7천여㎡에 달하는 공사현장이 바닷물에 침수됐다"며 "이 때문에 건설중인 터빈과 발전기가 들어서는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대부분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철제 물막이 공사 등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초 토목공사 대부분이 부실 시공이었다는 증거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 신월성원전 해상공사 원흥대 부장은 "양생이 완료된 콘크리트 외벽의 염분은 제염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철근 등은 부식을 막기 위해 고압세척기로 세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측이나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의 안이한 인식 등이 이번 사고를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사고가 나자 지난달 30일 현장을 방문한 조관제 월성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부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명백히 인재이며, 물막이 공사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해야 한다"고 질책하고 "구조물의 건전성 확인을 위해 외부기관에 위탁해 전문가와 함께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월성원전 건설에 대한 신뢰도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대표 정창교, 신수철씨 등은 "국가기간산업에서 물막이 공사가 잘못돼 침수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술적 그리고 공학적으로 문제가 없다 할지라도 주민은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측은 "구조물의 건전성 확인을 위해 제염을 한 후 전문기관 및 연구기관에 의뢰해 안전성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차후 설계상의 오류 및 시공상 절차상의 문제 등 계속해서 조사를 시행하여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침수된 공사현장의 사고 전과 후 현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