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삼덩굴의 가시 덩굴에 덮여 제대로 서지 못하고 넘어진 채 살아가는 억새
정길현
토요일 한강의 생태계를 직접 살펴보려고 다시 한강을 찾았다. 그동안 외래종 식물이 들어와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뉴스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한강의 생태계가 외래종 위해식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뉴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현장에 와보니 그 피해 정도가 엄청날 정도로 심각했다. 성장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한 가시박과 환삼덩굴은 자생식물을 휘감고 올라가 광합성 작용을 방해하고 특유의 제초 성분을 배출해 다른 식물들을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사진은 환삼덩굴의 군락지이다. 이 정도면 거의 숲의 형태를 갖춘 대단위 군락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저속에 묻혀 가지들이 모두 말라 잎이 없어 어떤 종류의 나무인지 파악은 못 했지만 한번 이 덩굴에 감기기 시작하면 식물의 광합성 용을 방해하여 튼튼한 나무도 결국 죽어간다.
나무까지 죽이는 이 녀석의 힘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예전에 찔레나무 꽃 사진을 찍었던 곳에 가보니 찔레나무는 온데간데없고 무성한 환삼덩굴 군락만이 그 위력을 입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