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둥이가 긴 주전자를 이용해 물을 따르는 모습
최효신
빨간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사회자의 “친애하는 관중여러분”이라는 소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한다. 첫 공연은 중국악기 합주인데, 중국악기로 전통음악과 우리귀에 친숙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다음공연은 경극이다. 화려한 동작이 들어간 싸움장면을 보여주었는데 대사보다 동작위주로 구성되어있어, 외국인들이 보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이어 중국서커스이다. 한 소녀가 나와 누워서 발을 높이 치켜든 다음 발위에 올려주는 모든 물건을 돌린다. 처음엔 의자, 그다음엔 항아리, 마지막엔 양쪽 봉 끝에 사람 둘을 매달아 돌렸다. 피나는 연습이 없이는 보여줄 수 없는 공연이다.
다음은 그림자 공연이다. 손을 이용해 그림자를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사람의 손만으로 어떻게 저런 모양을 만들 수 있는지 절로 감탄이 나온다.
끝으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변검 공연이 이어진다. 관객에 대한 서비스로 관객들의 코 앞에서 얼굴의 가면을 바꾸는데도 그 방법을 전혀 알 수가 없다. 전수자들만 알고 있는 변검의 비밀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 외에도 청나라 궁중복식을 한 미녀들의 한 마리의 나비같이 우아한 자태의 무용 공연,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마술 공연, 박진감 넘치는 중국 소림사 무술 등은 공연이 이루어지는 1시간 30분 내내 지루할 틈이 없게 해준다. 공연은 사정에 따라 다른 공연들로 대체될 수 있다.
조금씩 여러 종류를 보여주는 공연이라 깊이는 덜하지만 짧은 시간에 외국인에게 중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덧붙여 동서양인들이 뒤섞여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에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문화로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이러한 프로그램을 구축해 수많은 관광객들 앞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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