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본 바깥 풍경집들이 숲으로 둘러쌓여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태욱
2007년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도 아침이 왔다. 리스본은 위도상으로 우리나라의 평양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여긴 해양성 기후라서 겨울임에도 무척이나 온화하다. 우리나라의 초봄과 같은 날씨다.
바깥을 보니 화창하다. 우리의 숙소가 이 나라에서 해변 휴양지로 가장 유명하다는 카스카이스 부근이어서 그런지 숙소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은 자연과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다웠다. 맑은 공기, 온화한 바람, 선명한 풍경,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집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다. 공해에 몸과 마음이 찌든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보기만 해도 그냥 감동한다.
창문 너머 보이는 바깥 풍경을 보고 그냥 감탄해 마지않는 나를 보고 한 동료는 그러한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은 듯 간단히 한마디 던진다.
"뭐, 제주도 같구먼."듣고 보니 그랬다. 온통 숲으로 둘러싸인 게 풍경 자체는 제주도에서 맞이하는 아침 같았다. 답을 밖에서 찾고 있는 내가 부끄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이와 비슷한 풍경을 우리나라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무어인이 지은 오비도스성... 성이라면 최소한 이 정도는 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