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을 따라 늘어선 낚시부대.단동~신의주를 잇는 철교 아래로부터 하류 쪽으로 1km 가까이 장사진을 이룬다.
이덕림
낚시는 하루 두 차례 밀물 때를 타서 이루어집니다. 황해의 바닷물이 강으로 밀려들어 오면서 강 어구와 바다에 살던 고기들이 따라 올라오는 때가 바로 그 때입니다. 그럴 때면 갈매기떼도 따라옵니다. ‘팡터우위’가 좀 어리숙한 탓인지, 아니면 워낙 개체수가 많아서인지 참 많이 잡힙니다.
한 사람이 보통 두세 개에서 많게는 대여섯 개의 낚싯대를 강둑 난간에 죽 늘어놓고 잡습니다. 낚싯대 하나에 너 댓개씩 낚시 바늘을 매달아 강물에 풍덩 던집니다. 던져 넣기가 무섭게 낚싯대가 흔들리는 신호가 오고, 한꺼번에 보통 너 댓 마리씩 낚여 올라옵니다.
압록강 고기잡이는 낚시 말고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망태기, 투망, 뜰채, 자루 등 다양한 도구가 동원됩니다. 그중에서도 ‘망태기법’은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쓰는 방식입니다.
조개껍질 몇 개를 망태기에 집어넣고 강물 속에 던져 넣습니다. 바닷내음이 남아있는 조개껍질이 미끼가 되어 물고기들을 유인해 망태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잠시 뜸을 들였다가 망태기에 매단 줄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독특하기로는 ‘장대그물법’이 있습니다. 한 변이 5m쯤 되는 정사각형의 큰 그물 네 귀퉁이를 쇠장대에 매달아 물속에 잠겨놓고 고기들이 그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려 건져 올리는 방식입니다. 아무런 미끼를 쓰지 않는데도 고기들이 몰려드는 걸 보면 신기하달 수 밖에 없습니다. 잉어, 메기에 자라까지 심심찮게 들어 아마도 압록강 고기잡이꾼들 중에선 가장 짭짤한 소득을 올리는 걸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