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인터뷰 결과이다. 구체적인 공약 1순위로 지방대 차별화 철폐를 꼽았다.
김영선
이어, 취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마찬가지로 취업을 앞둔 4학년 이아무개 학생은 “청년 실업을 막기 위해 이명박 후보가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 는 공약을 크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자리? 너 경부운하 만드는 데 가서 삽질할래? 지금이 무슨 우리 태어나기 전 70년대도 아니고 자꾸 공사해서 환경 파괴하고 국민세금 뜯고, 그게 무슨 공약이야. 경부 운하 만드는 돈 다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 국민 세금에서 나가는 거잖아. 과거로 후퇴하는 공약은 절대 사절이야.”
인터뷰 초반인데도 서로 이야기 하려 하며 후끈 달아올랐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지 내심 기대했다.
이어서 말을 이은 사람은 2학년 이아무개 학생. 그 역시 이명박을 지지하고 있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서울시장시절의 업적 때문” 이라는 것이다. “청계천과 버스노선을 정리 한 업적을 높이 사 대통령이 되면 무엇인가 해낼 것 같다” 는 굳건한 믿음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또 반론에 부딪쳤다. 이구동성으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 허물이 많은 후보, 대통령의 자질이 없는 후보라는 것이다.
인터뷰 대상에서 제일 나이가 적은 1학년 최아무개 학생이 슬쩍 입을 연다. “땅 문제만 해도 정확하게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 왜 국민들은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감싸주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 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어 “다른 후보 누군가가 땅 문제가 있었다면 이처럼 입 다물고 있지는 않을 것” 이라며 “모든 것을 따져보고 검증이 되었을 때 대통령 후보가, 나아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도 1학년이라고 어리게만 봤다가 새삼 놀란 눈치다. 여기에 다른 학생이 한마디 덧붙인다.
“그게 한나라당 이니까… 자리를 잘 잡은 탓도 있는 것 같다” 이게 무슨 소린지 처음에는 알 수가 없었다. 사람들도 의아한 눈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