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내가 그린 그림은(1) - 남해에서

등록 2007.08.10 11:31수정 2007.08.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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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8.


걸어서 한나절
빈 속을 훑는
허기에 지쳐

한지숙


퀭한 무릎 싸안고
잠을 청한다

한지숙



보름 지나
이지러진 달빛
은결로 쏟아지는데

한지숙



모래무지에 묻혀
바다에 넋을 싣고

한지숙


쿨럭이는 기침
섞어치는 파도
비틀린 이중주로
갯가를 흐른다

한지숙


내일을 모를
오늘

한지숙


어느 결엔가 찢겨져
너풀대며 사라질,
얇디얇아 팔랑임조차 힘겨울,

한지숙


신문자락 같은 가벼움이
우리의 삶이라 해도

한지숙


자격이 없다,

한지숙


그렇게 말할 자격이
나에겐 없다

한지숙






덧붙이는 글 | 7월 중순, 남해의 설리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풍경입니다.

이 기사는 '자연을닮은사람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7월 중순, 남해의 설리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풍경입니다.

이 기사는 '자연을닮은사람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남 남해 #설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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