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쿨래쉬(보컬)김용현
- 공연이 27일이었는데 23일 입국했다. 아마 한국에 가장 오래 머문 록스타가 아닐까 한다. 입국해서 뭐하고 지냈나.
데미언: "걸어다니면서 남대문, 을지로, 비원, 인사동, 청계천 등을 돌아봤다. 홍대 앞에도 갔다. 사람들이 창문가에 서서 노래하는 가라오케가 신기했다. 아, 그리고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도 봤다."
- 응? <해리포터>를 좋아하나?
데미언: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시차 때문에 밤에 코엑스몰을 돌아다니는 데 볼 만한 영화 중에 시간이 맞는 건 <해리포터> 밖에 없었다."
팀: "놀이공원(월미도 유원지)도 갔다. 바이킹을 탔는데 놀이 기구를 돌리는 아저씨가 사람들을 흥분시키더라. 마구 겁주면서."
데미언: "오 진짜? 듣기만 해도 <매드맥스>네. 미국에서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게 금지돼 있다. 나도 해보고 싶다."
팀: "나는 사람들을 겁주는 역할을 맡고 싶다.(웃음)"
- 서울 시내를 지하철을 타고 누볐다고 들었다. 혹시 팬들 중에 알아보는 사람이 없던가.
데미언: "우리가 외국인이라 쳐다본 건지는 모르지만 많이들 쳐다보긴 하더라. 라디오 프로그램(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는데 그때 팬들이 방송국으로 찾아왔었다. 그리고 방송 도중 인터넷 게시판을 봤는데 우리를 청계천 3가에서 봤다는 팬들의 목격담이 올라와 있었다."
팀: "서울타워에 갔다가 어떤 사람에게 핸드폰을 빌려 썼다. 우리가 록 밴드고 펜타포트 페스티벌에 참가한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안 믿더니 진짜 좋아하더라. 이번 공연을 보러 온다고 했었다."
- 데미언은 시카고의 코리안타운에 산다고 들었다. 오기 전에 한국에 대해 어떤 정보를 갖고 있었나.
데미언: "한국 음식은 많이 먹어봤다. 그곳에서 한국인들도 많이 만나지만 정작 한국에 대해 들은 건 별로 없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코리안타운의 음식이 본토의 음식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웃음)"
팀: "인사동에서 10번의 코스에 걸쳐 음식이 나오는 한정식을 먹다가 5번째부터는 도저히 배가 불러서 못 먹었다."
- 오케이 고는 알다시피 몇 편의 뮤직비디오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MTV 시상식에서 선보인 'Do What You Want'의 서커스 퍼포먼스 또한 압권이었다. 이런 비디오나 아이디어들로 얻은 반응이 밴드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
데미언: "사실 그런 아이디어는 지금도 많이 있지만 말해줄 수는 없다. 톱 시크릿이다. (웃음) 영향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리의 뮤직비디오를 본 모든 사람들이 팬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점에 연연하지 않는다. 인기는 인기대로 가는 거고, 음악은 그냥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다."
- 하지만 그런 쪽, 엽기나 유머 코드로 밴드의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이 걱정되지는 않나.
데미언: "사람은 뭘 하든 평생 걱정을 하며 산다. 그러나 걱정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는 비디오를 통해 얻은 것들을 이용해서 하고 싶은 것을 할 거다. 우려하는 것만큼, 음악적 변신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부담은 안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