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칠순이신 친정어머니는 아직도 해녀일을 하신다오금숙
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큰딸이었던 어머니는 외할머니를 도와 4명의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께 시집을 와서는 우리 다섯 형제를 낳아 키우면서 농사와 해녀일을 같이 하셨는데 칠순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녀일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닷일이 농사 짓는 것보다 돈 되는 거여. 자기 몸만 움직이면 되니까."
어머니가 아직까지 물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논리 때문입니다. 부지런히 몸만 움직이면 바로 그날 돈이 되어 돌아오니까요. 이 일을 해야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마을 해녀들 중에 젊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사진기를 들이대자 해녀아주머니들은 고개를 숙입니다.
"뭐 할라고 찍어? 이 쭈굴대는 얼굴 찍어서 뭐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