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막대 꽂을 곳을 표시하기 위해 은색 래커로 칠한 부분.(사)한국의재발견
종묘 정전 월대 위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는데, 최근 들어 행사 시 행사물품 받침대와 바닥면 사이에 나무판을 넣어서 일정 부분 보호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대개 행사물품의 무게와 바닥면의 훼손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나무판 정도를 굄목 정도로 받치고 있는 실정이다. 직접적인 중량의 피해와 함께 간접적인 중량의 영향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문화유산 환경을 훼손하는 무질서와 인식
종묘대제로 생긴 직접적인 문화유산 훼손사례 이외에 문화 환경 훼손 차원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종묘대제 관계자들이 잔디밭 곳곳에서 무질서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행사진행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경복궁에서 출발한 어가행렬이 종묘로 입장하는 시간에도 주변에서 자리를 펴고 식사하고 있었다. 반면 같은 시각에 종묘 행렬이 신도로 진입할 때는 다른 사람들을 더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여느 행사에서도 관계자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눈에 띄지 않게 식사하거나 준비하는데, 하물며 세계문화유산 재현행사인 종묘대제에서 기본적인 질서마저도 지키지 않은 셈이다.
종묘대제 사례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문화재 활용으로 사적지 안에서 공연과 행사가 빈번히 이루어지면서 사적지 관리시스템은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관리하는 경희궁은 사적지라기보다는 행사를 위한 공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