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들어간 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들이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위드뉴스
유 장관도 장애극복상을 받는 장애인들을 축하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았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을 찾은 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들은 유 장관의 얼굴은커녕 그가 타고 지나가는 차도 보지 못했다. 행사장 입구는 경호원과 경찰로 철저히 봉쇄됐으며,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장에 먼저 들어와 있던 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들은 경찰에 둘러싸여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이동하지 못했고, 행사장 밖에서는 30여명의 장애인들이 "유시민 장관은 활동보조서비스 약속을 이행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관계자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장애인들이 시위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장애인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아졌다"고 출입 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집회에서 공동투쟁단 소속인 박현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은 "우리는 단 한 시간이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내가 이동하고 싶을 때 이동하고 교육받고 싶을 때 교육받고 싶다"면서 "우리도 활동보조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데 복지부는 그 약속을 어겼다"고 말했다.
또 "유 장관은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여기 나와서 약속 불이행에 대해 사과하고 조속히 약속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의 날을 축하할 게 아니라 장애인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애린씨는 "주변에 사지를 못 움직이는 척추장애인이 있다, 이 사람의 경우 24시간 활동보조가 필요한데 판정 결과 한 달에 40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 시간으로 도대체 무엇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유 장관은 더 이상 장애인을 우롱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 주변에 장애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이렇게까지 약속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며 "목숨 걸고 받아낸 약속이니만큼 유 장관이 가는 곳이 어디든 찾아가서 반드시 제대로 된 활동보조서비스가 시행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지 못 쓰는데, 한달에 40시간만 보조 받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