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패션거리, 나폴레오네이재기
성벽을 끼고 돌자, 작은 카페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종 달린 문을 열고 들어 가면 실내는 18세기 쯤, '소피아 로렌' 이 젊을 때 모습으로 햄버그를 팔고 있었고, 늙으면 그리 될 '톰 크루즈' 가 에스프레소를 날라다 주었다. 그들의 가벼운 윙크와 미소는 첫 눈에 사람을 반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데아 코모"(Idea Como)라는 실크 전시회(Silk Fair)가 매년 개최되면서 유행을 창조하는 곳이기도 하다. "코모가 있었고, 문명은 있었다" (Como was there , there was civiization!)라는 표어는 그들의 자존심이었다.
베르가모(Bergamo)에서 하룻밤 잔다는 것은 몽정(夢精)하는 밤의 느낌이다. 침대 옆 탁자 위에는 레드와인 한 병과 과일 담은 바구니가 정물화처럼 놓여있었고, 와인 글라스가 유난히 목을 뺀 채 두 개가 나란히 엎어져 있었다. Your pleasure is our business! 가 ㅅ자로 각을 세우고 얌전히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