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돌탑에 소원을 빌다

[포토]남이섬의 겨울

등록 2007.01.28 18:15수정 2007.01.28 18:15
0
원고료로 응원
남이섬. 잔디밭과 소나무 너머로 강이 보인다.
남이섬. 잔디밭과 소나무 너머로 강이 보인다.김진희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로 남이섬(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다녀왔다. 남이섬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 영화 속에서 보았던 곳을 직접 보러간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됐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본 남이섬을 직접 보니까 더 감동적이었다.

그곳은 드라마 <겨울연가>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일본인들도 많이 보였다. <겨울연가>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또 배용준과 최지우의 동상이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그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을 흉내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창문으로 보는 세상도 신기하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창문으로 보는 세상도 신기하다.김진희
겨울 풍경도 예쁘지만 가을에 왔더라면 단풍잎들이 어우러져 더 멋있을 것 같다. 이번 가을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남이섬을 가자고 해야겠다. 이번에는 교회에서 학생회 수련회로 친구들과 1박 2일로 왔다. 물론 식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오는 것도 참 재미있다.


가족자전거. 온 가족이 힘차께 패달을 밟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가족자전거. 온 가족이 힘차께 패달을 밟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김진희
우리들은 연승가족자전거를 탔는데 강과 나무가 있는 길을 달리니 기분이 상쾌하고 재미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남이섬을 구경한 후에 남이섬에서 나와 우리가 잘 곳에 짐을 풀고 둘러앉아 예배를 드렸다.

숙소가 있는 곳은 대성리라는 곳이었는데 나중에 돌아와 아빠에게 물어보니 아빠 대학 시절 MT 장소로 인기가 많았던 곳이라고 하셨다. 결혼하신 후에도 틈만 나면 대성리에 오셔서 낚시도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난 기억이 별로 안 나는데 어릴 적에 이곳에 와서 논 적도 있다고 하셨다. 어쩐지 언젠가 본 풍경 같았다.

돌탑. 누군가의 소원이 들어 있을 것이다.
돌탑. 누군가의 소원이 들어 있을 것이다.김진희
남이섬에는 돌탑도 있었는데 돌탑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서 하나 둘 쌓은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 남한산성에 올라가는 길에도 돌탑을 만났는데 아빠가 소원을 비는 것도 있지만 전쟁이 나면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근처에는 쪽지에 소원을 적어 매달아 놓은 나무들도 많이 있었다. 나도 소원을 적어서 걸어두고 싶었는데 남들이 내 소원을 볼 것 같아서 그냥 돌멩이를 하나 쌓으면서 소원을 빌었다.

나무사이로 난 길이 아름답다.
나무사이로 난 길이 아름답다.김진희
소원을 빈다는 것은 꿈을 가졌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내가 가진 꿈들이 이렇게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가는 것처럼 신나게 달려갔으면 좋겠다. 가끔 구부러진 길도 있고 울퉁불통한 길도 있겠지만 내가 꾸고 있는 꿈을 향해서 달려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일 것 같다.

앙상한 겨울나무-봄이 오면 이파리가 피어나겠지?
앙상한 겨울나무-봄이 오면 이파리가 피어나겠지?김진희
아빠의 사진을 흉내내어 봤다. 아빠의 사진 주제는 다양한데 앙상한 나뭇가지도 많이 찍으신다. 아빠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사진에 담으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지금은 저렇게 앙상한 나뭇가지지만 봄이 오면 연한 새싹이 올라오고, 여름이면 푸른 이파리들이 무성해질 것이다. 우리들의 꿈도 그렇지 않을까?


겨울 숲과 강이 보이는 대성리
겨울 숲과 강이 보이는 대성리김진희
아침안개에 신비로운 모습이다.
아침안개에 신비로운 모습이다.김진희
아침에 일어나 안개낀 강을 보니 강을 사이로 서로 닮은 산들이 마주보고 있었다. 정말 비슷한 산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서로 마주보면서 비슷해진 것은 아닐까 상상도 해보았다.

밤새도록 잠도 안자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무서운 이야기들도 하고, 게임도 하고, 학교생활에서 재밌었던 경험들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늦게까지 놀다 보니까 서먹서먹했던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친구들의 새로운 점도 알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어제 밤새껏 놀았더니 이제 가물가물 졸음이 온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