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미디어와 자기 성취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 관리, 자아 실현에 큰 도움

등록 2007.01.18 17:01수정 2007.01.18 17:02
0
원고료로 응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상식처럼 통한다. 그렇게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필요로 하는데,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다.

태초로부터 인간의 사회적 소통을 이루어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글'이었고, 여러 가지 매체가 발전하면서 말글을 대신하거나 그것을 더 빨리 더 멀리 더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하여 왔다. 오늘 날에는 인터넷이 발달함으로써 사이버 온라인 소통이 큰 역할을 하여 가고 있다.


@BRI@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되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같은 일인 미디어의 기능이 여러 가지 의미를 지녀간다. 그 가운데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들이 공존하지만 (여기서는 긍정적인 측면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볼 때)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일인 미디어가 자기 성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점을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 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내면적 자아소통을 통해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일기나 개인적 문화활동을 통해 자기 성찰과 계발의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일인 미디어는 개인의 내면 활동을 새로운 방식으로 자극하며 활성화시킨다. 일정하게 열린 온라인 네트워크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공간을 소유하며 다양한 정보를 접촉하고 소화하여 지적 호기심이나 욕구를 해소하고 또한 글쓰기와 창작을 통해 자기 객관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긴장과 편안함 그리고 환상과 현실 등이 교차하며 매우 역동적인 자기 학습과 표현과 검증을 하게 된다. 그런 기능들을 통해 일인 미디어는 인간 개개인의 여러 가지 필요를 성취시키고 있다.

둘째는 대인 관계의 소통에서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개인과 개인이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서 주고 받아야 했던 정보들을 요즘은 온라인으로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조건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효과들도 발생한다. 예를 들자면, 기업에서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그 사람의 개인 홈페이지, 미니홈피, 블로그 등을 조회하고 참조하는 흐름 등을 볼 수 있다. 일인 미디어 활동은 개인의 취미, 관심사, 성향, 인품, 지식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둘러보면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절제된 언어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정보 이상의 것들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006년 7월 4일부터 10일까지 243개사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채용 시 1인 미디어 활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1%가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미니홈피 또는 블로그를 참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006년 7월 13일에 밝힌 바 있다. 1인 미디어를 참조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33.3%가 '인성을 파악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지원자의 블로그 등에서 주로 확인하는 것은 '성격'(29.5%)과 '대인관계'(23.1%)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은 주로 중소/벤처기업, IT관련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비교적 제한된 목적으로 취업 지원자의 개인미디어를 많이 참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으로 확산되고, 참조하는 목적도 폭 넓은 개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확대되어 가는 추세이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는 현상이다. 이런 흐름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취직 때만이 아니라 친목, 이성관계, 결혼, 판촉, 상거래, 대인활동 등 일상생활에서도 1인 미디어 조회를 통한 상대방 탐색이 일반화 되어간다.

이런 경향은 부정적 측면도 적지 않지만 각 개인들의 활용 방향에 따라 유용한 조건이 될 수 있고, 특히 자기 성취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로 일인 미디어는 대중 관계에서 개인들이 주체적으로 자기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과거에 개인들은 신문이나 방송 등 고전적인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발언들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선택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요즘은 스스로 하고 싶은 발언을 자신의 개인 미디어를 통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 개인의 발언들이 과거처럼 독백으로 끝나지 않고 대중에게 쉽게 전달되고 반향을 일으킨다.

특히 웹 2.0 이후로 전개되는 인터넷 환경은 대중 커뮤니케이션의 조건을 질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UCC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오늘날 사회적 소통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진화하고 있는 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제는 개인이 지니는 역량과 정보의 성격과 의지에 따라 사회적 공론장에 적극 개입하여 발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장을 주체적으로 창조해 나갈 수도 있다.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구조에서 요즘의 개인은 과거 대중사회의 개인과 질적으로 다른 존재를 구성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살펴 볼 때, 일인 미디어의 활용 방법을 다시 한 번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각 개인마다 얼마나 알차고 유익하며 개인적 향기가 잘 드러나는 1인 미디어를 운영해 나갈 것인가 하는 성찰과 실천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다른 개인이나 대중과 접촉하고 소통하는 자신의 입장과 언행을 어떻게 취해 나갈 것인 지의 자기정립도 필요해진다. 창조성과 더불어 자기 일관성 그리고 책임성이 요구된다.

일인 미디어가 지니는 많은 장점과 위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쓰임새가 피상적 용도나 가벼운 즐거움의 수단에 머무는 경우가 많고 그런 과정에서 부정적 측면이 많이 노출되는 역작용을 자주 목격한다.

미래는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기회로 다가온다. 일상적으로 쌓아 가고 있는 일인 미디어 활동은 머지 않은 시간 뒤에 자신의 흔적과 역사가 될 것이고, 그것들이 긍정적으로 축적될 때 자기 성취에 큰 도움이 되고 보람이 될 것이다. 반면에 그런 순기능을 벗어나 부정적 흐름에 매몰되는 개인은 오히려 그것이 자신의 굴레가 되어 새로운 문명이 던지는 역기능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온라인 공간의 개인 활동을 단순히 간과적인 것으로 여기며 가벼운 '퍼나르기', '잡문 쌓기', '정보 쓰레기 뿌리기' 따위에 그치거나 무책임한 댓글 '배설하기'에 만족하는 차원을 넘어 진지한 자기 계발과 소통 그리고 성취의 장으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