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청 후문 자전거보관대.(왼쪽) '자전거생활화'라는 글이 민망하다. 부평도서관.(오른쪽) 자전거가 너무 많아 잔디밭을 점령할 태세다.인천녹색연합
인천시 공무원들은 그저 자전거도로와 보관소를 만드는 시늉만 할 뿐 자전거를 이용할 줄 모른다. '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공포된 지 10년 넘었는데도 여전하다.
모 광역시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당근 정책을 쓴다는 기사가 났던 걸로 봐서는 인천시 분들만 자전거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렇지만 6000대분의 보관소를 만들었다고 생색내지 말고 정말 필요한 곳에 설치했더라면 예산 절약하고 이용자들은 편리하고, 본인들은 텅~ 비어있는 보관소 때문에 민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자전거는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두 발과 두 팔만으로 움직이는 에너지 독립의 상징이다. 또한 한 뼘의 땅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의 상징이다.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석유 수입을 줄여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는 애국의 상징이다. 또 부담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평등의 상징이고 모든 생명과 공존하는 평화와 섬김의 상징이다."('자전거독립선언문' 중에서)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인천시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용감하고 고집스럽게 자전거를 즐기는 어린 친구들을 제외한 대부분 시민들에게 인천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는 오염도시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강물이 말라갈 때 작은 물길부터 살펴가듯, 나는 앞으로 주위를 난폭하게 대하지 않고 스쳐가는 풍경의 일부가 될 어린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덧붙이는 글 | 장정구 기자는 인천녹색연합 생태도시부 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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