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옥 학생김수원
-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나?
경옥 "한나라당이 압승할 거라는 추측이 많았다. 언론이 오히려 압승을 부추긴 경향도 있다. 언론이 족집게도 아니고 설마 결과가 그 정도일까 의아했는데 나중에 황당했다. 우리나라에는 당이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인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정당에만 파묻혔으니 무소속으로 나온 사람만 바보가 된 꼴이다. 지방선거가 지역문제와 동떨어진 완전 중앙선거판이었다."
인수 "정말 비정상적인 국가에서나 나올 법한 결과다. 집권당 심판의 개념이었다면 대안적인 성격으로 표가 분산되어야 하는데 반사이익으로 한 당에 싹쓸이된 것은 정말 어이없다. 지방선거가 후보를 선택하는 자리지, 무슨 마음에 들지 않는 정당을 해코지하는 자리인가? 정말 이민 가고 싶을 정도로 암울하다."
혜진 "대학생들이 주최한 부산시장 후보 강연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대학 등록금과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후보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질문도 했는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었다. 오히려 그런 자리에 실제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부모님들이 참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보들의 해법을 부모님이 직접 들었다면 한나라당만 찍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수 "등록금 문제는 시장의 권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교육부가 맡고 있는 대학교육 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이 제시한 '등록금 50% 인하 공약'은 정말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예지 "시정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들이 모두 같은 당이니 견제 역할을 하기는 글렀다. 구청도 마찬가지다. 극소수 타 정당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경쟁할 필요도 없으니 공약이행도 이미 물 건너간 것 같다. 4년 뒤에 그 사람 또 나오면 이행했는지 안했는지 누가 꼼꼼히 따져서 찍겠나? 지방자치단체가 '탐관오리 양성소'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이번에 도입한다는 주민소환제에 희망을 가질 수밖에."
하나 "주민소환제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차라리 옛날처럼 '암행어사 출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나의 기발한 생각에 모두들 마패를 가진 것처럼 손뼉을 친다.)
[질문 ③ 투표참여 방안] "우린 투표권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