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섭 서울도봉갑 예비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민
-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되어 출국하는 과정을 두고 큰 논란이 일었다. 황상무 수석이 소위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도 결국 거취 문제로 번졌다.
"황상무 수석의 그 말 자체도 문제이지만, 언론을 향한 강압적인 방식에 매우 동의하기 어렵다. 사석이니까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 그런데 언론을 대상으로 한 거였잖느냐. 그것도 지금 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MBC를 향한 말이었다. 그런 극단적인 표현을 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매우 부적절하다.
어떤 정치적 판단에는 사실관계와 법적 문제 떠나 훨씬 풍부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담긴다. 지금 국민은 이종섭 대사의 출국이 법적으로 옳으냐 그르냐를 묻는 게 아니다. 의혹이 제기됐으니, 여기에 대해서 정부와 여당이 정치적인 액션을 보여달라는 거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는 재판부가 아니고, 우리는 사법시험을 보는 게 아니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행위는 정치의 영역이다. 국민들 손에 의해 뽑힌 사람들은 국민의 정치적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회초리를 든다. 우리는 법적으로 옳으니까 무조건 괜찮아 이대로 넘어가면 안 된다. 선거 기간의 문제가 아니다. 거취 결단을 해야 한다."
- 이런 논란들이 국민의힘 특히 수도권 출마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에 공감하나.
"매일매일 갑갑할 때가 많다. 수도권 대부분 후보가 체감할 것이다. 우리는 아침 5시부터 나와서 밤 10시, 11시까지 밑창이 닳도록 뛰는데 누군가의 말 한마디, 액션 하나에 표가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지면 기운이 빠진다. 그게 후보 전체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당 지지율 저하로까지 간다. 답답하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악수 한 번 더 하고, 시민들을 믿고 진심을 전달하는 것밖에 없다."
- 당내 강성 지지자 중에서는 '김재섭은 너무 당만 비판한다' '내부총질하는 거 아니냐'라는 비판은 없나.
"그런 말씀도 당연히 하신다. 지금까지 당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해왔는데, 비판만 하지 말고 당에 기여를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서울의 49개 지역구 중 꼴찌 수준이었던 도봉구의 보수 정당 득표율이 점차 오르고 있지 않은가? 토양이 바뀌는 데는 제가 기여한 것도 분명히 있다. 구청장도 바뀌었다. 제가 도봉이라는 험지에서 당선되는 것만큼 당에 기여하는 방법이 뭐가 있겠느냐. 기여의 방식이 다른 것뿐이다.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당협위원장 맡고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정쟁 현수막을 걸지 않았다는 점이다. 독감 접종 안내라든가, 노후 주택 수리 지원 사업 알려드리고, 교통 문제가 있는 곳에는 안전 현수막을 걸고, 겨울에는 구청에서 지원하는 보일러 설치 사업 홍보도 했다.
심지어 중앙에서 당무감사를 실시한다고 하니 '싸우는 현수막을 걸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걸지 않았다. 설사 불필요한 불이익을 받을지언정 내 소신을 지켰다."
- 국회에 등원하게 된다면, 보수 정당의 청년 정치인으로서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가?
"매번 '이번 국회가 최악의 국회다' 하는데 그 최악을 매번 갱신한다. TV를 틀고 신문을 보면 양당이 누가 더 못하는지 경쟁하는 것 같다. 양당이 이렇게 못 날 수 있나? 특히 안 좋은 쪽으로 초선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국회에서의 정치라는 건 결국 협상과 대화를 통해서 접점을 찾아내는 과정들인데, 지금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교착이 일어난다. 그런 초선 의원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대화가 좀 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민주당이 하는 이야기라도 우리가 새겨들을 게 있으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우리 정치는 제도보다 운용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더 크다. 꼼수 탈당이라든가 반복되는 거부권, 특검법, 고소·고발... 이런 풍토 안에서는 의원내각제로 개헌을 하든,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를 하든 결국 똑같다. 제도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더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원 오브 뎀'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당에 몸을 담은 사람이니 정치적 고려도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비상식적인 선에서까지 당론을 따르고 싶지는 않다.
대신 미래 담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당론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정말로 도봉구를 바꾸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같은 동네 사람끼리 뽑아주세요' 같은 후진 호소는 아니다. 제가 내세우는 '지역 연고'는 지역에 대해 갖고 있는 정치적 이해를 굉장히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만드는 장점 같은 것이다. 정치인이기 전에 도봉 주민 김재섭으로 겪어온 문제들이 정책에 살을 붙일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도 현장 인터뷰를 요청하였으나, '당분간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일괄적으로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요청이 올 경우 동일하게 반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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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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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싫은데, 김재섭은 좋으니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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