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해당 기사의 주요 내용과 유 의원이 공개한 지표가 사실이라면,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정량 평가 탓이 아니라 그 이외의 정성 평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친유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친유계는 상당히 소외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갑 지역구 초선 의원인 김웅 의원은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지역구 공천장을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에게 줬다. 유경준 의원 외에도 컷오프된 친유계는 또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갑의 류성걸 의원 역시 해당 지역구가 동구·군위군 갑으로 개편된 후 '국민공천' 지역으로 설정되며 사실상 배제됐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울릉군의 김병욱 의원 역시 경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해당 지역구는 이상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2팀장에게 돌아갔다.
대구 동구을의 강대식 의원은 무려 5자 경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나마 생존자는 지도부의 일원인 유의동(경기 평택을), 권역 내 험지인 경남 김해시 을로 지역구 재배치에 응한 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서울 험지에 출마하는 김영우(서울 동대문갑)·오신환(서울 광진을) 정도이다. 김상훈 의원은 대구 서구을 3자 경선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는 유승민 전 의원 본인은 개혁신당 대신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했지만, 당은 대선주자급 인사에게 아무런 역할을 주고 있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2월 13일 출근길에서 기자들로부터 유 전 의원 기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포용도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라며 잘라 말했다. "누구를 특정해 말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쓴소리도 발전을 위한 쓴소리가 있고, 그렇지 않은 감정적인 쓴소리가 있을 수 있다"라고 확실하게 거리를 뒀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당 공보실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다"라며 "일부 후보자가 강남병은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공관위는 "본선경쟁력 조사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4위 후보 35.2%, 5위 후보 34.0%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인접지역 대비,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나아가 강남병 공천신청자 중에 압도적인 본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후보가 없었다"라는 해명이다.
또한 "공천신청자 종합평가 결과에서도 단수추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1위 92.75점, 2위 81.48점, 3위 72.14점으로 단수추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허위사실에 기반하여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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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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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이게 시스템 공천이면 <파묘>는 구조주의 영화"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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