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조정훈
"대한민국 사회가 안고 있는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장 몸으로 느끼는 곳이 경북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깊이 있게 다뤄지거나 심각하게 논의돼 본 적이 없어요. 누가 이 목소리를 내야 될 것인가, 저는 그게 경북 민주당이라 생각을 합니다."
선거 때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북지역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낼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후보를 내더라도 무소속보다 득표율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북을 민주당의 험지라고 부른다.
제22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험지인 경북에서 민주당이 달라졌다.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하던 지역구에서 복수 후보가 나오기 시작하고 당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6일 1차 경선 지역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경북의 3곳을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포항 남·울릉에서는 김상헌 후보와 유성찬 후보, 김천시에서 장춘호 후보와 황태성 후보, 구미시에서 김현권 후보와 장세용 후보가 격돌한다.
"후보도 못내던 지역구에서 경선도... 해 볼만 한 곳 여럿 있어"
앞서 지난 1일 민주당 경북도당은 대구 엑스코에서 '제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 워크샵'을 열고 필승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준비하며 우리 힘으로 이기는 대선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졌다. 24만 표 차를 오롯이 경북이 만회한다면 이번 총선은 이기는 대선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선전을 당부했다.
워크숍이 진행되던 엑스코에서 임미애 위원장을 만났다. 임 위원장은 "경북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분노가 많이 높아졌다"며 "경북에서도 해볼 만한 지역구가 여럿 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지형분석과 인구구조, 역대 선거 등을 분석하면서 3곳 정도는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곳에 임하는 후보들도 각오가 남다르고 경쟁력이 있는 곳은 45%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곳은 20~25% 정도이고 지지가 조금 높거나 인물 경쟁력이 있는 곳은 40%가 넘을 것"이라며 "평균 35% 이상을 얻고 다음 대선에서는 30%를 넘기기 위해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유권자 분석을 해봤는데 20~50대가 50%를 넘는 지역이 경북에 7곳"이라며 "특히 구미, 포항, 영천은 젊은층이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선거운동을 한다면 성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장을 돌아보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제20대 총선 당시 후보들이 "소농들에게도 직불제를 도입해 지급한다고 약속했는데 지역에서는 믿지 않았다"면서 "당시 우리 후보들이 모두 떨어졌는데 실제로 그해 12월 이분(소농)들이 돈을 받았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우리 공약이 실현됐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촌지역은 민주당 정부일 때 살기 좋았다고 하는 유권자들이 많다"며 "그들의 표가 올지 모르지만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과거와는 좀 다르다. 민주당이 욕을 먹기도 하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 위기의식 몸으로 느끼는 곳이 경북, 민주당도 제대로 대응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