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한테 흉기로 습격했던 김아무개(붉은 동그라미 속 인물)씨. ㄱ씨와 다른 이 대표 지지자 2명은 지난 1일 봉하마을에서 김씨를 만나 평산마을까지 태워다 주었다. 사진은 평산마을에 내렸을 때 차량 블랙박스에 찍인 김씨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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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게 접근하는 과정도 계획적이고 치밀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지난해 4월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구입해 범행에 맞게 개조했고, 접근성을 높이려 플래카드와 머리띠까지 제작했다. 이후 가방에 범행 도구와 칼을 넣은 채 5차례에 걸쳐 봉하마을 등 이 대표의 공식 일정을 따라다니거나 사전답사까지 하며 기회를 노렸고,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6번째 시도 끝에 이 대표를 습격했다.
범행 현장에 이동할 때는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현금을 주로 썼다. 범행 전날 저녁이나 범행 당일 아침 일찍 현금을 인출한 기록도 경찰에 발견됐다. 또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그가 사는 아산에서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 자신의 차량에 휴대전화와 지갑을 두고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이나 배후세력은 압수물 분석과 디지털 포렌식 조사, 통화내역, 행적수사 등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작성한 글을 모처에 전달해주기로 약속한 70대 남성을 지난 8일 검거해 조사한 바 있다. 김씨는 자신이 작성한 글을 각각 우편봉투 7개에 넣어 밀봉한 뒤 이 남성에게 범행이 성공하면 다 보내고 실패하면 2곳에게만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찰은 그동안 공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김씨의 작성글 전문과 당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피의사실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적절치 않다는 것. 하지만 이미 김씨가 범행동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쓴) 변명문을 참고하라"고 말한데다, 언론 등에 과거 당적 등 정치적 행적이 여러 차례 알려진 상황이어서 결국 경찰이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선택적 수사 비판'이 계속되는 상황을 의식한 듯, 경찰은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한 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척 다가가 흉기로 목을 찌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날 브리핑 전 경찰은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 조력자인 70대 남성을 살인미수 방조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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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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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극우 이력' 드러났는데... 이재명 습격 피의자 당적·작성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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